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비판이론

지하련 2004. 6. 4. 09:24
"네오마르크스주의를 대표하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학파(테오도르 아도르노, 막스 호르크하이머, 위르겐 하버마스, 헤르베르트 마르쿠제)는 시장 위주의 문화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음은 결국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의 열거한 저자들은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하나의 학파로서 이들은 천박한 대중문화를 비판한다."
- 타일러 코웬, <<상업문화예찬>>(임재서, 이은주 옮김, 나우리), 354쪽.



공개적으로 프랑크푸르트학파가 싫다고 한 교수는 딱 한 명 있었다. 그 이유는 프랑크푸르트학파는 예술이 자율적 양식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정치/경제적 토대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유물론적 태도를 끝까지 고수한다는 것이었다.

나도 프랑크푸르트학파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그들은 고급문화주의자이며 엘리트주의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대중문화를 경멸의 대상으로 올려놓는다. 민중문화란 없으며 자본주의 체계 속에서 유행하는 대부분의 문화 양식은 저질이며 쓰레기가 된다. 아마 이들에게 인터넷 문화가 저질이며 쓰레기였을 것이다.

<<상업문화예찬>>이라고 번역되어 나온 타일러 코웬의 책을 읽으면서 문화비관주의, 낙관주의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문화비관주의란 현재의 문화가 타락하였으며 그래서 옛날의 고급문화를 회복시켜야된다는 주의이며 문화낙관주의는 이와 반대된다. 그런데 이러한 태도는 정치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점에 대해서 타일러 코웬은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짧지만 읽는 이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