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준비된 자가 성공한다, 데이비드 알렌

지하련 2017. 2. 11. 23:34


준비된 자가 성공한다

데이비드 알렌David Allen (지음), 고희정(옮김), 청림출판 



상식은 말처럼 쉽지 않다. (213쪽)


애초에 일하는 방법 따위엔 관심 없었다. 일을 성실하면 그 뿐이라고 여긴다. 특히 한국에서는. 그래서 야근 문화가 일반화되어 있고 정해진 시간 내에 빨리 끝내는 것이 아니라 딱 정해진 시간만에 끝내거나 약간 오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여긴다. 이유는 단순하다. 일을 빨리 끝내면 다른 일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일을 잘 한다는 건 조직 내에서 고역이다. 일을 잘 한다고 해서 승진의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도리어 알 수 없는 질투와 질시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그리고 하지 않아도 될 상사의 일을 맡기도 하고, 상사가 한 일로 보고 된다. 상황이 이러니, 생산성 도구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데이비드 알렌이 가진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한국에서 다소 초라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데이비드 알렌이 2003년에 쓴 <<Ready for Anything>>의 번역이다. '생산적인 삶을 위한 52가지 원칙'(52 Productivity Principles for Getting Things Done)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데이비드 알렌의, GTD로 잘 알려진 'Getting Things Done'이라는 방법론에 대한 원칙들을 설명하고 있다. 


책이 딱히 재미있는 건 아니다. 도리어 딱딱하고 원론적이며, 종종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생산성의 극대화란 가구, 고속도로, 오락거리 등 그 어떤 것이든 최소한의 노력으로 만들어낸다는 의미이다. (5쪽) 


실제 우리들은 일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는 회사 내에서의 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까지도 포함된다. 이 때 GTD같은 방법론을 습관화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현저해진다. GTD 홈페이지에 Getting Things Done 방법론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내리고 있다. 


GTD is a total work-life management system that transforms overwhelm into an integrated system of stress-free productivity. 

(http://gettingthingsdone.com/)


이 문장에서 주목하고 싶은 단어가 있다면, 그건 'stress-free'(스트레스없는)가 될 것이다. 일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그 결과까지 예측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현대 경영에서 불확실성 경영이나 시나리오 경영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일하기의 차원에서까지 불확실성을 적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도리어 개인적 차원에서 불확실성을 어떻게 제거해나가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다. 


GTD의 다섯 단계는 이런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일하기의 생산성을 높이며 일상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론을 마치 오래된 습관처럼 익숙해지기 어렵다는 것만 알아둔다면 말이다. 실은 나도 이런 업무 처리와 관련된 책을 읽었지만, 습관처럼 내 것으로 만드는 건 참 쉽지 않았고 몇 달만 방심해도 금방 잊혀진다. 그러고 보니, 이런 유형의 책을 읽은 것도 참 오래되었음을 리뷰를 쓰면서 알게 되었으니. 


아래는 GTD의 다섯 단계다. 데이비드 알렌의 책은, 이 책말고 한 권 더 번역되어 있으니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그 외 업무처리와 관련해서는 스테파니 윈스턴의 <<성공하는 CEO들의 일하는 방법>>도 꽤 좋은 책이다. 추천한다. 



1. 수집 Collect 

- 주의를 끄는 모든 것을 끄집어 내어 새지 않는 통에 넣는다. 수집함, 이메일, 공책, 음성메일 등이 대상이다. 


2. 가공 Process 

- 수집한 항목들을 가공한다. - 모아진 일거리들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 실행할 수 없는 것이면 던져 버리거나 나중에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분류해 놓는다. 


3. 조직화 Organize 

- 가공한 결과를 검토와 정정이 가능한 범주에 적절히 그룹화하여 넣는다. 4가지 주요 범주는 다음과 같다. 프로젝트 목록, 달력, 다음 행동목록, 대기목록


4. 검토 Review 

- 달력과 행동목록은 매일, 혹은 행동들 중 하나를 실행할 때마다 검토한다. 

- 일주일 단위로 시스템을 청소하고 업데이트하고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습관을 갖는다. 


5. 실행 Do

-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기조하여 행동을 선택한다. 즉 일의 정황에 따라 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 우선 순위를 고려한다. 


그리고 쉐아르님의 "GTD(Getting Thing Done) 따라잡기"라는 글도 추천한다. 


그 외 데이비드 알렌과 GTD 웹사이트 링크이다. 

데이비드 알렌: https://en.wikipedia.org/wiki/David_Allen_(author) 

데이비드 알렌의 GTD 웹사이트 http://gettingthingsdone.com/



관련 추천 도서. (지금도 서점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절판이다. ㅜㅜ)

2008/01/18 - [책들의 우주/비즈] - 성공하는 CEO들의 일하는 방법, 스테파니 윈스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