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미래의 속도No Ordinary Disruption, 리처드 돕스, 제임스 매니카, 조나단 워첼

지하련 2018. 1. 30. 21:37




미래의 속도 No Ordinary Disruption 

리처드 돕스, 제임스 매니카, 조나단 워첼(지음), 고영태(옮김), 한국맥킨지사무소(감수), 청림출판, 2016년 





10년 전, 20년 전도 꽤 빠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실은 지금이 더 빠른 듯하다. 가끔 따라가기 벅차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상의 본질적인 측면은 변하지 않거나 아주 느리게 변해 느끼기 힘들다고 믿지만, 그건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영역에서의 일이니, 눈 앞에 보이는 세계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변화의 속도, 놀라움 그리고 세계 시장의 갑작스런 방향 변화는 기존 기업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지속적인 단절discontinuity의 세계다. (13쪽) 



지속적인 단절, 말이야 쉽지만 이런 세계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산다는 건 매우 거친 일이다. 


이 책은 이런 지속적인 단절의 실체를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단절에 대비하여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조언한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GI, Mckinsey Global Institute)의 연구진들이 필자들이라, 이 책에서 제시되는 데이터는 무척 흥미롭고 시사적이다. 실은 이 데이터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다. 아니면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여러 리포트들도 재미있을 것이다. 


약간 삐딱하게 보자면, 컨설팅 비즈니스가 일종의 조언으로 먹고 사는 업이기 때문에, 이 책도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조언이 장기적으로 그 방향이 잘못될 수도 있으나, 그 당시에는 꽤 의미있는 지적이 많다. 이 책의 저자들은 미래의 속도를 바꾸는 파괴적 메가트렌드를 아래와 같이 정의내린다. 



첫번째 파괴적 메가 트렌드는 경제활동과 경제역동성의 중심지가 중국과 같은 신흥국과 신흥국의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두번째는 기술의 경제적 영향력이 가속화되고 범위와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점

세번째는 인구변화다. 간단히 말하면 인구의 고령화 문제다. 

마지막은 우리가 흐름flows이라고 부르는 교역과 자본, 사람, 정보의 이동을 통해 세계가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는 것.

(15쪽 ~ 19쪽에서 설명) 



위 네 가지 메가트렌드를 책 중심 주제로 잡아 하나하나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설명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최근 내가 변화하지 않는 세계의 어떤 것을 보려고만 한 건 아닐까 잠시 되돌아보았다. 보이는 세계는 쉴새없이 변화하는데, 나는 그 변화의 와중에 변하지 않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한 건 아닐까 하고. 이러한 태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비즈니스의 현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 한 쪽 부분을 소홀히 했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오래된 확실성이 사라지고 기존의 경제관계가 무너지면서 사람들의 경계심은 높아지고 사회는 큰 혼란을 느낄 것이다.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가 되었다.(287쪽) 



아마 2018년이 지나면 이 책도 그 시의성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세상은 또 변할 것이고 그 때에 맞추어 이런 내용을 담은 다른 책이 나올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을 테니, 읽기를 권한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메모해둔다. 


***


"인도와 중국을 합친 25억명이 세계 경제에 편입되면서 기술 발전이 상쇄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원자재 가격의 상승 압박을 불러오는 수요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50년에서 75년 동안 그리고 아마도 미래에 언젠가 인간이 화성에서 광물을 채굴할 때까지 천연 자원의 가격을 상승할 것이다."

-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 하버드 공공정책과 교수 (172쪽에서 인용) 


(이런 이유로 MB가 자원투자를 했는데, 말아먹었다. 이것도 까면 무시못할 텐데 말이다. 그 많던 돈을 제대로 투자를 했다면 한국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전 <뉴욕타임즈> 특파원인 하워드 프렌치Howard French는 자신의 책 <<아프리카, 중국의 두 번째 대륙 China's Second Continent>>에서 지난 20년 동안 약 100만 명의 중국인 아프리카 대륙으로 이주했다고 주장했다. (121쪽) 


(중국인들은 역시 모험심이 많고 도전적이다. 한국인들도..., 아니 나부터 뭔가 해야 하나. 아프리카의 성장이 중국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해보인다.)






미래의 속도 - 8점
리처드 돕스.제임스 매니카.조나단 워첼 지음, 고영태 옮김, 맥킨지 한국사무소 감수/청림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