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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혁신은 천 개의 가닥으로 이어져있다 

론 애드너Ron Adner(지음), 김태훈(옮김), 생각연구소, 2012년 




이 책의 원제는 'The Wide Rens'다. 혁신에 성공하려면 넓은 범위를 조망해야 한다는 의미다. 내가 그간 읽었던 대부분의 전략 서적들이 혁신 실행을 내부의 관점이나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들을 둘러싼 혁신 리더십 정도였다. 하지만 이 책에선 '니 혼자 아무리 잘해봤자 소용없다'고 말한다.  



먼저 생태계 내에 존재하는 두 가지 유형의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혁신의 성공적인 상업화가 다른 혁신의 성공에 의존하는 정도와 결부된 '공동혁신위험Co-innovation Risk'이다. 다른 하나는 최종 소비자가 완전히 가치 제안을 평가하기 전에 파트너들이 혁신을 수용하는 정도와 결부된 '수용 사슬 위험Adoption Chain Risk'이다. (20쪽)  



결국 혁신을 제대로 성공시키려면 그 비즈니스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혁신 위험을 서로 분배하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사례로 등장한 미셰린 팩스 시스템은 이 경우를 제대로 설명해준다. 여기에는 최종소비자까지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각각 수용 단계마다 수용 가능성을 파악해야 한다. 그것이 '수용사슬위험'이다. 



기존의 산업 관행을 깨뜨리는 모든 새로운 가치 제안의 핵심에는 생태계의 재구성이 있다. (48쪽) 



혁신은 생태계를 재구성한다. 그리고 그 재구성에는 아래의 위험이 존재하고 이 책은 이 위험을 어떻게 극복하기 성공을 이룰 것인가를 말한다. 



실행위험Execution Risk: 혁신을 적시에, 필요조건에 맞춰 추진할 때 직면하는 위험

공동혁신위험Co-innovation Risk: 혁신의 성공적인 상업화가 다른 혁신의 성공에 의존하는 정도에 따른 위험

수용사슬위험Adoption Chain Risk: 최종소비자가 완전한 가치 제안을 평가하기 전에 파트너들이 혁신을 수용하는 정도에 따른 위험 

(53쪽)



몇 가지의 전략 도구(프레임웍)이 등장하지만, 그 전략 도구보다는 혁신을 생태계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모든 시장 참가자들을 움직일 수 있는 전략이 요청된다는 것이 론 애드너의 주장이다. 내용은 단순하고 명확하지만, 막상 그 정도까지 고민하고 실행하기란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결국 혁신은 대기업 비즈니스의 일부 밖에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의 마지막에 사례로 등장하는 베터 플레이스는 매우 흥미로웠다. 전기차 비즈니스가 왜 아직까지도 그냥 개발 중인가를 바로 알 수 있게 해준다고 할까. 전기차의 개념은 19세기말에 등장했다. 그리고 이 때 전기차가 실제로 만들어졌고 언론에선 장미빛 기사를 실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포드에 밀린 것이다. 그 이후 지금까지 전기차는 아직도 개발 중이다. 론 애드너는 전기차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전반적으로 조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베터 플레이스의 비즈니스를 (기대하는 어조로, 약간 흥분하며) 설명한다. 



전기차가 안고 있는 여섯가지 문제 

- 구입가 프리미엄

- 짧은 주행거리

- 충전 인프라

- 배터리 재판매 가치 

- 짧은 주행거리에 따른 한정적인 절약 효과

- 전력망 용량        



하지만 이 회사, 베터 플레이스는 2013년에 파산했다. 대단히 주목받았던 기업이라 위키피디아에 별도의 페이지가 있을 정도다. 전기차 비즈니스의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론 애드너는 케이스를 잘못 가지고 온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적어도 혁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야를 가지게 될 것은 분명하다. 













혁신은 천 개의 가닥으로 이어져 있다 - 8점
론 애드너 지음, 김태훈 옮김, 이동현 감수/생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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