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Thinking/전략경영

코로나 이후의 Offshoring 전략?

지하련 2020. 4. 6. 10:30



Offshoring은 현대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들 중 하나다. 이것은 경비 절감이라는 부분을 넘어선다. 제조업에서 공장을 이전하는 것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IT 아웃소싱, 서비스 아웃소싱까지 포함하며, 글로벌 시장 경제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Offshoring은 거의 모든 기업들이 고민하며 실천해야 하는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Offshoring의 가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경비 절감 - 동일한 경쟁력을 가진 인력의 인건비는 나라마다 다르다. 심지어 원자재의 물류비용도 줄일 수 있다.

- 핵심역량 집중 - 가령, 본사는 R&D만 가지고 갈 수 있다. 

- 경쟁력 향상 - 여러 측면에서 일어난 경영 효율화는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게 된다. 


아래는 Medium에 실린 Why Companies Use Offshoring에서는 아래와 같이 Offshoring의 이득을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이 모든 것을 앗아갈 것이다. 마스크만 해도 그렇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마스크 쓰기를 권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일상인 한국엔 수백개의 생산업체가 있지만 유럽엔 생산시설 자체가 없는 곳이 많다. 한국처럼 비교적 마스크 공급이 안정적인 곳에서도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는데 구하기도 어려운 곳에서 마스크 착용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간 혼란을 넘어 마스크를 향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벌써 곳곳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나 정작 필요한 의료현장에 공급하기 어렵다는 소식이 들린다. 

- '마스크와 2차산업의 재발견', 하수정(북유럽연구소 소장), 경향신문, 2020, 4, 2 



심지어 식량 문제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업에 종사하는 인력들의 상당수가 외국인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다들 본국으로 돌아갔거나 국경 폐쇄로 이동하지 못하게 되었다. 유럽의 경우, 상당수의 노동자들이 국경을 오가며 일을 한다. 그래서 현재 유럽 농촌에서는 일손 부족으로 적기에 농산물을 수확하지 못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물류망까지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젠 식량 걱정까지 하게 되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사업모델이 바뀔 것이라고 예측한다. 아래는 그 기사를 요약한 한국무역협회의 글이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사업모델도 바뀔 것


O 코로나19는 기존의 사업 방식을 영원히 바꿔놓을 것임


- 2011년 일본대지진 및 쓰나미사태 같은 글로벌공급망 충격은 일회성에 그쳤고,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사업모델에는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지 않았으나, 이번 글로벌공급망 충격은 파문이 클 것임. 미중 갈등이 언제든 재점화할 수 있고, 보호무역주의 급부상에 더 이상 세계무역기구(WTO)관세규정만 믿고 있을 수 없는 데다, WTO분쟁해결기구도 그 기능을 멈춘 상태이기 때문


- 또한, 코로나19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은 세계500대 기업 중 300개가 공장 등 시설을 둔 곳으로, 세계대유행 전부터 이미 글로벌공급망에 차질을 빚어 중국 집중의 글로벌공급망에 대한 과잉 의존도가 여실히 드러났고, 대안 공급망 없이 비용효율만 좇아 중국에 의존했던 수많은 기업들이 타격을 입음


- 기업들은 이제 효율성및 이익 극대화 중심의 현 글로벌 밸류체인을 재고하게 될 것임. 특히 복원력(resilience)이 새 화두로서 특정 업체나 지정학적 리스크, 혹은 무역정책변화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급원 다각화에 힘쓸 것임


- 또한 자동화에 따른 노동비용절감에 힘입어, 해외 공장을 국내로 복귀시키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임 


출처: Financial Times




코로나 이후 세계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흥미로워 질 것이 분명하다. 



(그나저나 이 사태가 빨리 끝나야 할텐데. 그리고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