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주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
뭔가 SF스러우면서 홍콩 무협 액션 무비를 기대했다. 그런 면이 없진 않으나, 과하지 않다. 도리어 가족 영화에 가깝다. 세파에 찌든 중국인 아내(그러나 영어는 다소 부족한), 마음씨 좋기만 한 중국인 남편, 나이 든 아버지, 여자친구와 사귀는 딸. 흥미로운 격투 장면이 오가지만, 결국 가족의 의미를 묻는 영화다. 지금 개봉 중인 영화라 내용 소개는 이 정도로 줄인다.
영화를 다 보고 들었던 생각은 아래와 같다.
1. 양자경의 주름살이 두드러져 보였던 건 그녀가 액션 무비 스타여서 그런 것일 게다. 그녀의 액션이 나오긴 하지만, 어울리진 않았다. 이렇게 다들 늙어간다. 나도, 너도, 우리도.
2. 멀티버스라는 소재를 정말 효과적으로 가족의 의미를 묻는 것에 녹였다. 정말 시나리오 하나는 기가 막힌다고 할까. 대사들도 좋고 스토리만 놓고 보자면 정말 좋다. 또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혼합되어 장르적으로 흥미로웠다.
3. 다른 우주의 나와 연결하기 위한 방식은 다소 성적으로 지나친 느낌이 있다. 아이와 보기엔 상당히 민망스러운. 15세 관람가이긴 하였으나, 그 부분만 제외한다면 12세 관람가가 되거나 그 이하로 해도 될 것이다. 다만 피가 나오는 부분이 조금 있긴 하지만. 충분히 전체 관람가의 가족 영화로 녹일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선 다소 한 쪽으로 치우쳤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다들 2번째 내용으로 찬사를 보냈을 것이다. 나는 그냥 볼 만했다 정도다. 영화 평론가들의 찬사를 보면서 요즘 영화 스타일이 달라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그 동안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
아, 그리고 키 호이 콴이라는 배우는, <<인디아나 존스>>에 나왔던 그 꼬마아이였다! <<구니스>>에서도 나왔던. 이제 중년이 되었구나. 아직 배우로 활동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