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영화, 혹은 시네마

영웅

지하련 2023. 1. 30. 22:51

영웅 포스터

 

영웅

윤제균 감독, 정성화, 김고은 주연, 2022년 12월 개봉

 

 

뮤지컬을 거의 보지 않는다. 실은 좋아하지 않는다. 뮤지컬 음악이 좋다고는 하나, 따라 부르기도 쉽지 않고 일반  가요나 팝만큼 대중적이지도 않다. 그렇다고 고전 오페라처럼 대단한 음악성을 가진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아서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들과의 거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기엔 요즘 내 문화 생활은 몇 달에 한 번 전시 보러가는 경우가 전부라, 뭐라 말하기 부끄럽기도 하다.

 

아들과 함께 <<영웅>>을 보았다. 악극이라는 사실은 영화 첫 시작에서야 알았다. 배우들의 연기나 노래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다만 영화라는 점이 다소 아쉬웠을 뿐. 뮤지컬이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영화를 조금 지루했고 어딘가 다소 과잉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스토리는 어색했고 각색은 다소 비현실적이었다. 이 모든 것은 노래와 음악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 위함인데, 그러기엔 영화라는 매체가 뮤지컬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걸 <<영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스토리에서 의미 있는 사건으로 등장하는데, 명성황후에 대해서는 일반의 이해를 돕는 계기가 있어야 할 것같다. 나 또한 온라인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 풍문에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참조: 나무위키 - 명성황후 평가

 

이 영화에 대한 일반 관객의 평점은 높고 비평가의 평점은 낫다. 충분히 이해되는 평가다. 뛰어난 뮤지컬 영화는 아니다. 실제 뮤지컬은 뛰어났을 지 몰라도. 그렇다고 해서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어서 가서 볼 만한다. 다만 내 취향은 아니었을 뿐. 

 

명성황후에 대해선 조금 더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가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식민지 시대, 독립을 위한 종교의 역할도 상당했을 듯 싶은데,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듯하다. 역시 19세기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는 시기에 대한 한국(조선) 역사에 대해선 전문적인 역사책을 찾기도 어렵고 아직까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듯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