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

검무劍舞

지하련 2006. 5. 15. 11:01
'시대별로 보는 한국의 검무'라는 논문을 국가지식포털에서 찾아 읽고 있는 중이다. 간단하게 검무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유용한 논문이다.

  '시대별로 보는 한국의 검무'
  박은영(중요무형문화재 학연화대무 이수자)


1. 검무의 발생
   劍은 천계와 지계의 신령함을 잇는 신물로서 인간과 하늘, 땅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였다. 이에 劍은 종교에서, 주술에서, 제례에서 신령함을 수호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劍舞의 발생은 원시인의 생활에 본능적인 생활 수단으로써 뿐만 아니라 적의 외침을 막기 위한 수단과 주술적인 제례의식에서부터 기인한다.

2. 예술성을 띄기 시작한 삼국 시대의 검무
   고대의 검무가 의식의 일부로서 행해진 것이라면 예술적 성향을 띠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에 이르러서였다.

   고구려가 삼국 중 제일 먼저 검무가 행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나, '문헌상 구체적으로 나타난 것은 신라 시대의 것으로 오늘날 전승되고 있는 궁중계열 검무의 기원은 신라시대(7세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신라 시대의 검무는 탈을 쓰고 추었으나 이것이 조선조에는 탈을 쓰지 않고 이어왔다.'

3. 중국 검무의 유입 과정
   당대의 검무는 민간에서 행하여진 검무가 궁중 안에서 한 사람이 기능적인 춤을 춘 것이며, 송대에 비로소 궁중에서 절차에 의하여 추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절차의 검무는 우리나라 고려 조에 당악정재의 수입과 더불어 궁중으로 들어와 연희되다가 이조시대에 이르러 궁중의 정재로서 재 창조된 것으로 사료된다.

4. 가면을 쓰고 추는 고려시대의 검무
   처용무와 함께 추었으며 궁중에서도 행해졌으며 고려말의 문인 이유원 등의 시에 의하면 검무가 가면을 쓰고 연출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시대 검무의 특징은 고려말까지는 황창무로 불리우는 가면무희가 성행하였고 처용무와 함께 추어졌으며 무무의 씩씩한 기상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5. 연희무로 추어지는 조선시대의 검무
   영조 때에는 검기무(劍器舞)의 그 내용과 절차를 정비하여 두 개의 다른 명칭, 첨수무(尖袖舞), 공막무(公幕舞)로 구분하기도 하였다. 첨수무는 남자들만 모이는 외연에서 무동들에 의해 추어지고, 공막무는 여자들만 모이는 내연에서 기녀들에 의해 추어졌다. 이때부터 가면이 벗겨지고 검무가 무기 숭배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연희적 검무로 발전하였다.

   현존 궁중검무의 특징은 우아하고 부드럽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 검무이며 4인무가 추고, 무게가 있으며 학이 날개를 펴고 날 듯이 시원하고 칼놀림 또한 정교하고 동작이 섬세하며 조심스러우면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검무이며, 평화롭고 즐거운 유연한 동작으로 끝나는 것은 우리 국민성의 어질고 착한 면을 여실히 표현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지금의 검무가 궁중계열에서 파생되었다는 근거는 궁중 각 사비(司婢) 또는 충청, 경상, 전라도 즉 삼남읍 비 중에서 나이 어리고 영특한 자를 선상하였고, 정재 후에는 다시 본읍으로 돌려보냄으로써 경중에서 연행되는 가무는 이들을 매개로 하여 각 지방에도 널리 보급되었던 것이다.

  6. 해방 이후
    조선시대 말기까지는 관기제도가 있었으나 1909년대는 관기 제도가 폐지되자 이에 각 지역의 교방도 폐지되기에 이르렀다. 그 이후로 교방의 기능을 대신해서 권번이 설립되고 이를 통해 전수되었다.

    * 진주검무(중요 무형문화재 제 12호)
      진주검무는 8명의 무원이 단복을 입고 남색 띠를 띠고 전립을 쓰고 손에 색동 한삼을 끼고 한다.
      다른 고장의 검무에 보이지 않는 여러 화사한 춤사위가 보인다.

    * 해주검무
     대륙적인 기질이 엿보이는 춤사위가 많다. 춤이 무겁고 활달하며 마지막 자진타령에서는 더욱 활발한 움직임으로 힘차게 마무리하여 정적이고 부드러운 검무임을 알 수 있다.

    * 통영검무(중요 무형문화재 제 21호)
     통영검무는 신라시대(660)부터 미간에서 동자들이 가면을 쓰고 양손에 칼을 들고 추던 춤이었는데, 고려 때 와서는 관기제도에 의거하여 설치된 교방청(敎坊廳)에 예속되어 여기무로 변모되어 북춤과 더불어 연희되면서 조선조 말엽에 교방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추어오던 춤이다.
     주로 작은 사위와 극히 세련된 겨드랑이사위가 많은 내향적인 춤으로서 곱고 애교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하고 섬세하며 여성적인 춤사위가 주류를 이룬다. 민속적 무용으로서 한국 전통 무용의 특색인 외적형식미과 내적 흥취성을 고루 지니게 함으로써 그 예술적 차원을 높이게 한 춤이다.

     * 평양검무(평안남도 무형문화재)
      평양검무의 춤사위는 동적인 면이 많다. 양손에 든 칼을 밖으로 돌리다가 무대에 콕콕찍는 동작과 평안도식 피리가락을 주조로 한 장고 장단의 볶는 타령이 삽입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 비해 무게 있고 활달한 느낌을 준다.

     * 의식무용 속에서 보여지는 검무
      불교의 재의식, 문묘, 종묘의 제사에서 추는 일무(佾舞)와 굿 종류에 쓰이는 무무 등을 들 수 있다.

   7. 검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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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의 '검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