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피로 누적

지하련 2024. 3. 23. 13:39

 

수요일엔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지난 몇 주간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10시나 11시에 퇴근하는 일정이 이어졌다. 예전엔 이것저것 할 수 있다는 걸 내심 뿌듯해 했는데, 지금은 전혀 좋지 않다. 결국 조직의 문제인데, 조직의 여러 리더들 중 한 명으로서 결국 내 문제인 셈이기도 했다. 이 때 누적된 피로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오늘 운동이라도 해야 될 듯 싶다. 

 

오는 수요일에는 세미나 발표도 하나 있다. 어젠 모 대학교에 가서 제안발표를 했다. 수십 년 전 대학시절이 떠올라 다소 울적해졌다. 그 땐 감정적으로 힘들다고 술만 마셨다. 그 탓에 결국 시인이 되지 못했다. 

 

토요일 도서관에 나와 수요일 세미나 발표본 준비를 한다. 그 준비 전에 어제 챙기지 못한 업무 이메일을 몇 통 보내고. 주제는 "AI 기반 Digital Product를 위한 UX 전략"이다. 세상에, 내가 뭘 알고 있다고 이런 거창한 주제로 발표 준비를 하다니. 세미나 안내에는 전혀 다른 제목으로 제시되어 있지만 말이다. 작년에 오픈한 모 통신사 포털 사이트의 추천시스템이 GenAI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를 위한 추천 UX를 팀 멤버가 초기 설계를 하고 나머지 인원들이 Front UX를 구성하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런저런 조사와 공부를 하다 여기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내가 뭘 안다고. 발표 전에 나도 아직 잘 모르니, 혹시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못할 수 있다고 한 다음 진행해야 되나, 고민 중이다. 

 

아이가 학원 일정이 빡빡해져 나와 캠핑을 다닐 수 없게 되었다. 올핸 정말 솔로 캠핑을 감행해야 한다. 4월부터 준비해보자. 아, 혼자 가는 건 딱히 재미있을 것같진 않은데. 

 

작년 늦가을에 간 캠핑. 포천 엉클킴스. 이 때 엄청 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