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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지역적 한계가 없는 인터넷과 달리 공동체 라디오는 지역적 한계 내에서 소통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매체에요. 그래서 공동체 라디오는 일반라디오와 다릅니다. 일반라디오는 방송을 하고 나면 모든 관계가 단절되어 버리는데 반해 공동체라디오는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나갑니다. 지역의 문제를 방송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 지역과 순환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바로 공동체라디오입니다.
- 송덕호(마포FM 이사), (볼 6호, 166쪽, 2007년 가을)



볼 BOL 006 2007.가을 - 8점
볼 편집부 엮음/한국문화예술위원회

1.
오래된 잡지를 읽다가, 공동체 라디오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NPR을 떠올렸다. 자연스럽게 내 관심사인 공동체 예술(Community Art)로 옮겨갔다.

2.
Community Art는 공공 미술(Public Art)에서 좀 더 진화된 개념이다. 공공미술마저도 아직 한국에서는 그 개념이 미미하고 '환경조형물'이라는 희안한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이미 미국의 몇몇 도시에서는 매년 '공공 미술 마스트 플랜'을 발표해, 도시 전체를 조형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이를 다수의 예술가들과 함께 정리해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몇몇 단체들과 예술가들은 지역 사회 깊숙이 들어가 공동체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공동체 예술이란, 지역 공동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공동 예술 작업(창작)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공동체 예술 활동에 필요한 여러 재원이나 정부, 기업들의 협조를 받아내는 사람들을 아트 코디네이터(Art Coordinator)라고 한다.

공동체 예술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서울의 강남/강북의 구획처럼, 전 세계적으로 지역적 구분이 계급적, 문화적 차별을 뜻하는 것으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적인 측면에서 지역적 구분이 가지는 폭력성을 공동체 내부에서부터 개선하고 해결해나가고자 기획된 것이 공동체 예술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공공 미술 조차 정부나 관련 기관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지금, 공동체 예술은 소수의 시민단체나 뜻있는 사람들의 관심사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것도 많이 나아진 상황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공동체 예술(Community Art)로 검색하였을 때, 그 어떤 검색 결과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3.
지역 사회에만 방송이 되는 소출력 라디오인 '공동체 라디오'에 대해선 이번에 '볼'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마포 FM'은 공동체 라디오의 성공 사례로 알려져 있다.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이 기획되고 실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4.
자료를 좀 더 찾아서 도움이 될 만한 포스팅을 할 계획이었으나, 요즘은 도통 시간이 나질 않는다. 약속한 글들도 못 쓰고 있는 상황이다. 아래 커뮤니티 아트 기획에 도움이 될 만한 링크를 걸어둔다. 인터넷 강국이라고 알려진 한국이지만, 속빈강정이다. 한글로 된 좋은 콘텐츠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좋은 자료들은 번역해서 올려놓아야 겠다. 엉성한 번역이겠지만.


* Community Arts : Developing a Project Tools
http://www.artsresourcenetwork.net/community_arts/developing_a_project/tools.asp 

* '볼'이라는 잡지는 현재 나오지 않는다. 꽤 좋은 기획들로 이루어진 잡지, 더구나 정부 산하 단체에서 만든(그래서 재정적인 부담을 다소 덜한) 문화예술전문지였으나, 현재는 발간이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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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 적었던 글을 업데이트해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Le fifre (The Fifer)
1866; Oil on canvas, 160 x 98 cm (63 x 38 5/8 in); Musee d'Orsay, Paris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가지는 미술사적 의의를 아는 이는 드물다. 그것은 회화 공간의 평면화이다. 19세기 후반 인상주의자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될 평면화가 마네에게 있어서도 두드러진 특징이었다는 것이다. 즉 환영주의나 눈속임(Trompe l'oeil)로 이름붙여진 어떤 전통이 후퇴하고 색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평면적인 양식이 두드러지는 최초의 작품들 중의 하나이다.

평면적 구성이 서양의 사상사나 예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지만, 매우 흥미롭게도 이 작품은 일본 판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물과 인물을 둘러싼 배경 사이에는 검은 선으로 구획되어져 있다. 특히 신발은 매우 독특하다. 이는 실제 모습을 재현했다기 보다는 회화적 특징을 위해 새롭게 그려진 것으로, 이제 현실의 재현을 희생하고 회화적 효과에만 치중하는 방향 전환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아래 두 우키요에 작품을 붙인다.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과 한 번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근세 유럽에 문화적으로 끼친 중국과 일본의 영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특히 북동아시아의 변방 나라로 인식되던 일본은 19세기 후반 이후 유럽 세계에 자신의 위치를 명확하게 각인시킨다. 그리고 그 영향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 한국이 고작 IT나 전자제품 등으로 자신을 드러낼 때, 일본은 만화, 소설, 패션 등 문화적인 것으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은 이미 19세기부터 이어져온 어떤 활동의 일환으로 이해해도 무방할 정도다.


http://www.lib.cyut.edu.tw/act/lact/93_library_week/contents3_4.asp 


Yoshitoshi《Heron Maiden》,1889,浮世繪
http://vr.theatre.ntu.edu.tw/fineart/chap10/chap10-0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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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Untitled
http://intempus.tistory.com/879 


어제부터 내가 폐허같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 세상의 본질이 폐허라는 생각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마치 발터 벤야민처럼. 그는 슬프게도 그의 역사철학을 파국과 폐허 위에 구축하려고 한다. 그가 냉철한 사상가로 이해되기 보다는 뛰어난 작가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문득 아무렇게 살고 있진 않은가 하는 회의가 밀려들었다. 결국엔 무너지고 말 것임을 알면서,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흔들리는 마음을 누군가가 잡아주길 바랬는데, 내 스스로 잡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되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

요즘 그림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 날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시 마음을 잡아야겠다. 그리고 용서를 구해야겠다.




Comment +2

  • noi 2009.09.22 17:00 신고

    가을 타시나봐요. 그림이나 글 대신 밝고 힘찬 음악에 담긴 치유의 힘에 "안겨보시면" 어떨까요.. 전 종종 브람스 4번 3악장을 앗샤 앗샤 힘내는 음악으로 애용합니다만은^^;; (http://www.youtube.com/watch?v=Trr_9rXaI1U)

    아참 그리고 여쭤봐야지, 나중에 시간나시면 그 르몽드디플로마크에 나왔다는 일본에 관한 기사 얘기좀 해주세요. 웹서치를 해도 잘 안 나오네요.. 그냥 요점만 말씀해주셔도 괜찮아요.. 자포니즘을 퍼뜨리는데 엄청 기여한 나라 저널리스트들은 자기들 일본취향에 대해 뭐라하나 궁금해서요.

    • 오. 브람스.. ㅎㅎㅎ ... 감사해요.

      르몽드디플로마크에 실린 일본 기사는 좀 정리해서 포스팅해볼께요. : ) 여러 번 다루는 게 좀 낯설다는 생각이 들긴해요.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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