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당신이 꼭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참회를 하며 무릎으로 기어 사막을 통과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당신 육체 안에 있는 그 연약한 동물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하라
내게 당신의 상처에 대해 말하라, 그러면
나의 상처에 대해 말하리라.
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간다.
그러는 사이에도 태양과 비는
풍경을 가로질러 지나간다. 풀밭과 우거진 나무들 위로
산과 강 위로
당신이 누구이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당신의 상상 앞에 스스로를 드러내며
기러기처럼, 거칠고 들뜬 목소리로 소리치고 있다.
다시, 또 다시 네 자리가 있다는 걸,
이 세상 모든 것들 속에.
- 메리 올리버
장석주의 책, <<일요일의 인문학>>을 다 읽고 짧은 서평을 올렸다. 최근에 책도 못 읽고 글도 못 쓴 탓에, 그 짧은 서평 쓰는 것도 힘들었다. 메리 올리버의 책은 사놓고 읽다 말았는데, ... ... 메리 올리버의 '기러기'는 장석주의 책에서 다시 옮겨적었다가, 다시 수정한다. ㅡ_ㅡ;; 구글링을 해서 찾은 시 원문과 장석주의 책에 실린 번역과 다르다. 마지막 문장을 번역하여 덧붙인다.
출처: http://tumblr.austinkleon.com/post/123746526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