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과천에서의 하루. 사쿠라를 찍었다. 작은 배낭 하나 메고 일본 여행 가고 싶은데, 시간이 나질 않는다. 과천에 같이 갔던 이와는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골목길 어느 집 정원 담벼락에 흘러넘쳐 나온 장미꽃의 농염함. 나에게도 이런 농염함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드로메다 은하까지 다가가는 짙은 향기와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는 자극적인 색채까지. 이룰 수 없는 꿈이라면, 아예 꿈을 꾸지도 말아야 하는 걸까. 마치 나에게 사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