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관리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세대도 변하니, 부서원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져야 하는 건가. 아니면 문제 있는 이가 들어와서 그런 건가. 그냥 조만간 팀장 한 명을 채용할까. 여러 고민들을 한다.
어젠 운동을 하러 나가다가 엘리베이터에 갇혔다. 로비 버튼을 누른 후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야 하는데, 닫히지 않았다. 닫히다가 닫히지 못하고 다시 열리다가 닫히려고 하더니, 겨우겨우 닫힌 후 그냥 '점검중'으로 바뀌었다. 요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맨 처음 개발되었을 땐 엘리베이터가 떨어져 많이 죽었다) 다만 얼마나 오래 갇히느냐로 공포가 결정될 뿐이다. 얌전히 비상벨을 누른 후 기다렸다. 경비원이 와서 엘리베이터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하였으나, 여러 번 시도에도 되지 않아 유지보수업체 직원을 부르려는 찰라, 저절로 문이 열렸다. 한 십 분, 이십 분, 갇혀 있었나, 그러면서 액땜했으니, 좋은 일만 있겠지 생각했지만, 어제 과연 그랬나 싶다. 저녁에 프로젝트 회식이 있어 상암동까지 갔다가 너무 피곤해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택시비도 아껴야 하는 처지에...
너무 불경기라, 일거리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요즘 일상이다. 여기, 저기, 내가,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 ...
돌아다니면서 책 몇 권을 읽었지만, 리뷰를 쓰지 못했다. 새롭게 안 사실도 있지만(예전에 알았는데 잊어버린 지식일 가능성이 높지만), 중세 로마에선 라틴어를, 비잔티움에선 그리스어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새삼 알게 된 기분은 뭘까. 그러니 서로마와 동로마 간의 교류가 많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생각 했다. 또한 비잔티움의 전성기를 제외하곤 강력해지는 페르시아 제국을 막아내기 급급했으니, 교류할 생각이라고 했을까. 아마 사람들은 오고 갔을 테지만, 기록에는 그다지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레이 달리오의 책을 한 권 주문했고 소설 <<모렐의 발명>>도 샀다. 아마티아 센의 자서전도 책상 위에 몇 주째 그대로 있고 미국에서 날아온 계간 경영잡지도 쌓여 있다. 뭔가를 하고 있긴 한데, 성과가 나지 않는 모양이랄까.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멈춰 있을 수도 없으니.
오랜만에 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스타벅스 2층은 여전했다. 다만 2층에도 사용한 컵을 놔두는 데스크가 있었는데, 그건 치웠더라. 아마 직원들이 올라와서 가져가기에는 불편했을 것이다. 손님이 그냥 가져다 줄 수 있는데. 커피를 짧게 마시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날이 매우 뜨거웠다. 내 마음도 다시 뜨거워졌으면 좋겠다. 바라는 건 이루어지지 않고 유예될 뿐이다. 그러면서 삶에 지쳐간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그럴 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