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학 2

일요일 잡담 - 자유와 경제적 불평등

진영 갈등이 얼마나 심한지, 책마저 오독하게 만든다. 아니면 한 개념이 가지는 풍부한 스펙트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룰루 밀러의 를 너무 정치적으로, 우생학의 관점으로만 접근했던 것같다. 룰루 밀러는 스탠포드 대학 초대 총장의 우생학을 보면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성장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더 나아가 차이(다르다는 것)를 받아들이면 내가, 우리가 성장한다는 것을 적고 있었는데. 하긴 그러기엔 우생학이 그토록 뿌리깊게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그 흔적이 한국 사회에서도 있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리처드 윌킨스과 케이트 피킷의 를 보면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정신병이나 미성년자 임신, 가정 폭력 등이 일어난다고 풍부한 통계 자료를 보여주면 이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Why Fish Don’t Exist 룰루 밀러(지음), 정지인(옮김), 곰출판 의외의 반전을 숨기고 있는 이 책은 이토록 찬사를 받을 만한가에 대해선 의문스럽지만, 미국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다소 의외의 주제이기도 하거니와 서술 방식으로 다소 혼란스럽다. 자신의 사랑과 성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여정과 스탠포드대학의 초대 총장을 지닌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일생을 쫓아가는 과정이 서로 나란히 서술되면서 독자는 다소 혼란스럽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책 후반부의 반전이 너무 큰 탓에, 도리어 이러한 불편한 전개가 그 반전을 더욱 부각시키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기에 굳이 이러한 서술 방식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는 듯 싶다. 나 또한 이런저런 추천으로 이 책을 읽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