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이와 차이 얀 그루에 (지음), 손화수(옮김), 아르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두 명을 떠올렸다. 한 명은 알렉상드르 졸리앙, 나머지 한 명은 루이 알튀세르. 태어나면서부터 장애를 가졌으나, 장애와 함께 살아가면서 살아가는 열정과 희망에 이야기하는 알렉상드르 졸리앙. 그의 책들은 명상적이며 소박하며 초월적이다. 현대적이지 않고 도리어 중세적 열정과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루이 알튀세르는 사랑하는 아내 엘렌를 목 졸라 죽인다. 평생 우울증과 싸웠으나, 20세기 후반 최고의 마르크스 이론가였다고 하면 이상할까. 어쩌면 그가 새롭게 해석한(혹은 이종교배한) 마르크스 이론으로 인해 강렬했던 마르크스주의가 퇴색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는 정신 착란 상태에서 아내를 죽인(살해한) 끔찍한 사건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