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쓴다는 것 다니카와 슌타로(지음), 조영렬(옮김), 고유서가 아주 오래 전에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집을 읽었다. 집 어딘가에 있을 텐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첫 번째 시집에서 우주와 나를 노래하는 시를 읽으며, 이 정도가 되려면 타고 나야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이 인터뷰집을 읽으며 다니카와 슌타로가 시인이 된 건 우연에 가까웠다. 하지만 시인이 아닌 그를 상상하기 어렵기도 하다. 짧은 인터뷰집이지만, 유쾌하고 시와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한때 내 꿈도 시인이었으니. 서가 어딘가에 습작하던 시절의 시가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오래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살게 되리라고 젊은 시절의 나는 상상하지 못했다. 저도 뭔가를 쓰려고 할 때는 가능한 한 제 자신을 텅 비우려고 합니다. 텅 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