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3

해여림빌리지, 2020년 11월 캠핑

해여림빌리지 웹사이트 : https://www.haeyeorim.co.kr/1856/home/index (예약은 네이버 예약으로 가능하다) 원래는 식물원이었다. 수십 년 전 식물원으로 문을 열었으나, 그게 어디 관리가 쉬울까. 더구나 수익은 커녕 유지비용이라고 얻을 수 있었을까. 그래서 해여림빌리지 내를 걸어다니다 보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시설물들이 방치된 듯 쓰러져 있거나 무너져 있다. 잡목과 풀들 속에 묻힌 모습을 보면, 사람 손길을 닿지 않고 자연스러움이랄까, 혹은 황폐함같은 게 묻어나온다. 그리고 그것을 좋아할 이도 있을 것이다.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으려고 보았더니, 칼이 없었다. 그래서 입구 사무실에서 칼을 빌렸다. 애초에 캠핑장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다 보니, 해여림빌리지는 정말 넓다...

힐링별밤수목원캠핑장, 가평

캠핑을 다니기 시작한 지도 몇 년이 되었다. 장비도 제법 늘었고 봄, 가을이면 매달 가고 있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한 두 번 나가기 시작하니, 이젠 계속 나가고 싶어진다. 운전을 시작한 것도 한 계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요즘 업무나 인간 관계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결국 도시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역시 자연 속에서 해소된다는 걸까(아니면 그렇게 느껴야 된다고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걸까). 특히 텐트를 열고 나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그 상쾌함이란! 첫 캠핑을 간 게 2020년 가을이니, 벌써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많은 캠핑장을 다녔고 각 캠핑장마다 서로 다른 환경과 분위기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그동안 갔던 캠핑장에 대해서 기록 차원에서 한 번 정리해본다. 아마 여기 오는..

금요일 오후의 캠핑

한 일이 년 열심히 캠핑을 다니다가 요즘 뜸해졌다. 그 사이 우리 가족 모두가 바빠졌다. 더구나 올해는 아이가 성당 첫 영성체 반에 들어가면서. 나 또한 아이와 함께 일요일 오전 시간을 비워야만 한다. 일요일을 끼고 갈 수 없어 결국 금요일 오후 캠핑을 가기로 했다. 아내는 직장과 학업으로 모든 것에 열외된 상태라, 나와 아이 단 둘이 가는 캠핑이었다. 아빠와 아들, 하긴 단 둘이 여행을 자주 다녔던 터라 별 이상할 것도 없다. 오후 일찍 출발한다는 것이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늦게 출발하여 어두워질 무렵에서야 도착했다. 텐트를 치고 식사를 먹으려고 보니, 밤이다. 피곤했던 탓인지, 집에서 먹다 남긴 와인 반 병과 맥주 몇 캔을 마시고 보니, 취했다. 실은 내가 취한 지도 몰랐다. 나는 아이에게 이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