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작가 2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를 그리워할 것이다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그는 나에게 현대소설을 가르쳐 주었다. 소설론 수업이 아니라 쿤데라의 소설이!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의 형편없는 문학강사들과 평론가들은 하일지의 소설을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녔다. 그 때나 지금이나 그들이 왜 로브-그리예나 미셸 뷔토르를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라고 말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늘 밀란 쿤데라가 왜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 하고 궁금했다. 체코에서 프랑스로 망명한 밀란 쿤데라는, 안타깝게도 체코에서는 조국을 버리고 떠난 이방인일 뿐이었다. 의 보후밀 흐라발이 체코에 남아 그 곳에서 싸우며 글을 쓴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었다. 토니 주트는 20세기를 회고한 책에서 그의 체코 친구들은 밀란 쿤데라가 서방에서 인정받고 인기가 많은 것에 대..

환희의 인간, 크리스티앙 보뱅

환희의 인간 L’homme joie 크리스티앙 보뱅Christian Bobin(지음), 이주현(옮김), 1984북스 (…) 삶은 우리를 죽음으로 이끈다. (168쪽) '글쓰기란 넘을 수 없는 벽에 문을 그린 후, 그 문을 여는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어쩌면 이 문장만으로 몇몇은 이 책을 짐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놀랍도록 시적이며 감미롭고 아름다운 문장들이 이어지는 이 책은 잃어버린 자연과 신비를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노래한다. 당신에게 이 푸르름만이 가득 담긴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편지는 앙베르나 로테르담의 보석 마을에서 다이아몬드를 고이 감쌀 때 쓰는 종이를 떠올리게 할 거예요. 결혼한 신랑의 셔츠처럼 새하얀 그 종이에는 투명한 소금 결정, 동화 속 아이의 운명을 결정짓는 하얀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