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자이한 3

한 달째 아침마다 코피...

나이가 들면 기본적인 저항력이나 재생력이 떨어지나보다. 한 달째 아침마다 세수를 하면서 코피를 흘리고 있다. 뭔가 대단한 병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코피는 금방 멎었다. 코피를 멈추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히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예전에는 다 이랬는데...). 콧등을 눌러 지혈을 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과로 탓이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성과가 거의 없어, 스트레스가 극에 다다랐다. 이럴 때 도시를 벗어나야 된다. 커가는 아들도 이제 캠핑에 따라나서는 모습이 다소 부자연스러웠고, 아내는 진즉 캠핑을 가지 않는다. 아직 초록 빛깔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아마 올해부턴 한 두 차례 혼자 다녀와야 할 듯 싶다. 코피를 한 달째 흘리고 있다고 하니, 다들 병원 가라고 한다. 나는 세..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피터 자이한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Disunited Nations 피터 자이한 Peter Zeihan (지음), 홍지수(옮김), 김앤김북스 돌이켜보건대, 젊은 시절 나는 확실히 세상살이를 좀 안일하게 생각했다. 아니면 너무 비관적으로 해석하여 포기의 마음이 한 켠에 있었는지도 모르겠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후자에 가까워 보이긴 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그 사정이 딱히 달라진 건 아니라서 지금도 가끔 모든 걸 내려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는 걸 보면... 피터 자이한의 책을 읽다보면, 내가 너무 한 쪽 분야의 책들만 읽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나름 서양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를 가지고 있고 철학이나 예술에 대해서도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자이한이 가지는 동시대에 대한 정보는 남다른 데가 있..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피터 자이한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The Accidental Superpower 피터 자이한 Peter Zeihan(지음), 홍지수, 정훈(옮김), 김앤김북스 세 네시간 정도면 다 읽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두 세배는 걸린 것같다. 이것도 노트를 거의 하지 않으면서 읽었는데도 저 정도가 걸렸으니, 의외로 빡빡한 책이었다. 그냥 전 세계를 아우르며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기본적인 소양도 상당해야 한다. 다만 피터 자이한의 말대로 세상이 돌아가게 될 것인지를 두고 볼 일이다 라고 적고 싶지만, 그가 예상한 대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미국이 슬슬 중동지역에서 발을 빼고 있으며, 세계경찰국가로서의 역할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 그냥 미국 보수주류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