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거주불능지구 3

2050 거주불능지구,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2050 거주불능지구 The Uninhabitable Earth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지음), 김재경(옮김), 추수밭 번역되자마자 구입했지만, 선뜻 손이 가는 책은 아니었다. 다소 반복되는 내용들과 기후 위기나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증명하는 정보나 통계, 자료 등을 인용하는 것으로 책이 구성된 탓에, 형식 상으로만 보자면 상당히 지루하다. 하지만 반대로 이 책에 실린 내용은 꽤 충격적이고 끔찍하다. 그래서 책을 다 읽은 다음, 우리는 왜 이렇게 태평한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아마 이 책을 읽은 대부분의 이들이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기후변화는 티머스 모턴Timothy Morton이 ‘초과물hyperobject’이라고 부르는 개념, 즉 인터넷처럼 너무 거대하고 복잡해서 ..

독서모임 빡센 - 2050 거주불능 지구 The Uninhabitable Earth

책을 읽는다는 건 뭘까. 나이가 들수록 세상은 더 궁금해지고 조금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심해지는데, 이건 나에게만 해당되는 걸까. 경제 불평등이나 기후 위기, 또는 현대인들에게 널리 퍼진 우울증이나 정신적 불안, 포스트모더니즘 다음에 오게 될 어떤 예술 사조에 대한 전망, 새로운 패권 국가(들)이 만들어가게 될 국제 질서, 인공지능(AI)이나 시간에 대한 물리학적 고찰 등 내가 요즘 관심을 가진 분야는 넓기만 하다. 어쩌다 보니, 이런저런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을 제대로 소화시키지도 못하고 마치 활자 중독처럼 읽기만 하는 건 아닐까 반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언하건대, 지금 이 시기는 너무 중요해서 우리의 미래가 희망을 품어도 될 것인지, 아니면 절망적인 상황을 대비할 수 있을지, 또는 ..

책들의 우주 2023.10.08

책상 위 풍경, 1월 10일 일요일

2020년 1월 10일 일요일 저녁, 책상 위 풍경 인스타그램을 보니, 자기가 공부하는(혹은 책을 읽는) 책상 위를 찍는 이들이 있었다. 다양한 펜들로 공책에 필기 하고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긋는 모습이 시각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나도 한 두 번 찍어보다가, 어쩌면 이것이 내 기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이르렀고, 이렇게 카테고리를 만들어 업로드를 해 본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시간은 거의 없는 직장인인지라, 이것도 내 보잘 것 없는 허영에 기댄 놀이같달까. 또는 구입하긴 하였으나, 완독하지 못해 소개하지 못한 책들을 이렇게 보여줄 수도 있을 것같고 좋은 음반이나 이것 저것도 알려줄 수 있을 것같기도 하고. 첼리비다케. 내가 선호하는, 그러나 어떤 연주는 지독하게 느려터져서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