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출근길 풍경

지하련 2009. 3. 18. 11:26



늘 안개가 낀다. 한 계절이 가고, 한 계절이 오고. 강서구 방화동의 집에서 삼릉공원 사거리에 위치한 사무실까지 보통 1시간 반이 걸린다. 이건 지하철의 경우이고, 그냥 시내버스를 타면 2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몸이 피곤하거나 지각을 했을 경우에는 김포공항으로 가서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간다.

옆에서 보는 김포공항은 꽤 커보이지만, 하늘에서 보면 너무 작기만 하다.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 바다 건너 온 사람들과 함께 공항 버스를 타고 가는 출근길은 피곤하고 쓸쓸하다. 
 
 

며칠 전, 드립 포트를 하나를 장만했다.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사무실 책상은 언제나 깔끔하게 사용하려고 한다. 결국 내 생의 긴장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웃기 위해 노력한다. 낙천적인 성격이라 믿었는데, 낙천적이기 위해 노력하는 성격이 더 정확할 듯 싶다.

사무실에 오자마자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며 잠시 사치스러운 휴식을 취해본다. 일이 밀리고 음악이 밀리고 책이 밀리는 건 나이가 들어도, 시간이 흘러도 마찬가지라니. 이 번잡스러운 일상이 언제쯤 정리가 될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