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바쁜 주말

지하련 2009. 5. 17. 23:27

15일 스승의 날이라, 아트페어 준비 행사를 끝내자 마자 바로 수서까지 내려갔다. 수서에서 새벽까지 있다가 홍대로 넘어와, 맥주 한 잔을 더 하고 집으로 왔다. 토요일엔 오랜만에 오후까지 잠을 잤다. 그리고 밤에 다시 간단하게 맥주와 와인을 마셨다. 오늘, 일요일 아침에는 일찍 가평에 있는 쁘띠 프랑스엘 다녀왔다. 너무 먼 거리인지라, 아침 9시 반에 출발했으나, 그 곳에서 일을 보고 넘어오니 오후 4시 가까이 되었다.
 
DSLR 카메라를 들고 갔으나, 사진을 찍을 여유는 없었다. 저녁에 잠시 잠을 잤다가, 밤 9시에 일어나 라면 하나를 끓여먹곤 지저분한 내 방을 보면서 투덜거렸다.

뉴욕타임즈에 실린 미네르바 기사를 프린트해서 몇 구절 읽었다. http://www.nytimes.com/2009/05/16/world/asia/16minerva.html?_r=1 
http://www.asiae.co.kr/uhtml/read.php?idxno=2009051718044913503

황당한 일들이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서, 이 나라 국민들은 참 복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스개소리로, '이민간다'가 현실이 되는 이 나라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질까. 그건 바로 국민들이다. 

베토벤의 3번 교향곡과 8번 교향곡을 연이어 듣고 있다. 뚝.뚝. 끊어지는 내 사고 대신 음악은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1941년, 1942년, 브루노 발터가 지휘하고 뉴욕필이 연주한 음악이다. 강남 선릉 근처의 작은 커피샵에서 산 코스타리카 따라주 커피를 마시고 있다. 

몸은 피곤하고 마음은 쓸쓸한 일요일 밤이다. 고민은 많고 행동은 점점 느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