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문학

명주, 방민호

지하련 2003. 6. 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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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
방민호 문학산문집, 생각의 나무



문학산문집으로 내 기억에 남아있는 책은 김훈의 <선택과 옹호>, <풍경과 상처>, 기형도의 여행산문집이 전부다. 한 권을 더 붙인다면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 정도가 있겠다. 지난 주말, 방민호라는 젊은 문학평론가의 <명주>라는 산문집을 읽었다. 굳이 사서 읽을 만한 책은 못 된다. 책의 장정이 아깝다. 그는 왜 이런 책을 내게 되었을까. 그가 쓴 몇몇 비평문은 근래에 보기 힘든 글들인데, 그의 비평적 눈은 자신의 산문집에 대해선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못했나 보다.

그와 같은 학번, 80년대 중반에 대학 생활을 했던 이에게 이 책은 잠시나마 비릿한 추억으로 이끌고 갈 것이다. 90년대에 대학 생활을 한 나에게도 이 책은 잠시나마 대학 생활을 떠올리게 하였으니까.

내 대학 동기들은 뭘 하면서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별로 궁금하지 않기도 하다. 아직까지 내가 이런 책 리뷰 글이나 적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생각해보니 등단을 해 활발한 문학 활동을 하는 이가 동기들 속에선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리버사이드 레이블에서 나온 몽크의 는 정말 좋은 앨범이다. 이 글을 적으면서 듣고 있는데, 이런 앨범을 LP로 소장하고 있다는 것에 뿌듯해지기까지 한다. 언제 기회가 닿으면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은 몇 달 서가에 꽂아두었다가 이 책을 좋아할 만한 사람에게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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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크의 앨범이다. Thelonious Monk, Brilliant Corners. 1956. New York. Riverside RLP-12-226.

요즘 대형 음반가게에 가면 SACD로까지 나온 이 앨범을 구할 수 있다. 그냥 시디는 쉽게 구할 수 있고. LP는 구하기 힘들 것이다. 집에 몽크의 다른 앨범들을 LP로 몇 장 가지고 있는데, 이 앨범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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