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뒤뷔페의 작품은 언제나 그렇듯, 순수하고 신기한 매력으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장 뒤뷔페의 글은 어느 작가 못지 않은 영감으로 번득인다. 지난 주말, 여러 전시 도록을 다시 펼쳐보면서 장 뒤뷔페의 문장을 옮긴다.
세 사람, 1975년. (몇 년 전 덕수궁 미술관에서 전시되었음)
'존재한다'라는 개념은 그 스스로 특별한 뿌리를 갖진 않는다. 단지 우리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황된 투명일 뿐이다. 화가들은 이 허황된 투영을 통해 세상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무형성 자체를 묘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 장 뒤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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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착각을 일으키는 듯한 오브제를, 예를 들면 우리가 가진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개념, 유한과 무한의 정의, 곡선과 직선, 가득찬 공간과 텅빈 공간 등 ... 이 모든 개념들은 어떠한 확실성을 띤 개념이라고 볼 수 없으며, 그저 그 안에 멈춤없는 열정으로 움직이는 것일 뿐이다.
- 장 뒤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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