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예술가

눈물을 흘리는 여인(Weeping Woman), 피카소, 1937년 작

지하련 2009. 1. 12. 09:57


Weeping Woman (눈물을 흘리는 여인)
Pable Picasso. 1937년도 작.


그 유명한 '게르니카'도 1937년도 작품이고 이 작품은 '게르니카' 이후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도라 마르(Dora Maar)로, 1930년대 중반부터 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때까지 피카소의 연인이었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이다. 이 그림은 '눈물 흘리는 성모 마리아(Mater Dolorosa)' 도상의 현대적 변용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은 예수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성모 마리아. 한 여인이 게르니카에서 일었던 참극에 대한 소식을 듣고, 혹은 그 참극을 보면서 오열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저 오열 자체도 일종의 참극처럼 보이는 건 무슨 까닭일까. 슬픔을 참지 못하고 그렇다고 슬픔을 격정적으로 표출하지도 못하고 ... 어쩌면 20세기 인간이 마주한 부조리함. 잘못된 것을 알면서 그것을 어쩌지 못하는 처지. 그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일 게다.
(2006년 3월 3일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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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마음을 힘들게 하는 작품이다. 미사일 폭격이 이어지는 가자 지구가 휜히 보이는 언덕에 자리를 펴고 앉아 도시락 먹으면서 망원경으로 전쟁 구경하는 이스라엘 사람들 소식을 읽으면서, 과연 이 시대에 따뜻한 마음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점에선 한국도 별반 틀리지 않다. 1980년 광주가 그랬고, 1950년대 초반의 한국 전쟁도 똑같이 그랬다. 지극히 정상적인 어떤 사람들이 전쟁 때가 되면 미쳐버리는지 알 턱이 없는 일이다. 눈물 흘리는 성모(와 관련된 작품)가 모든 시대에 존재하는 것은 이 때문이고 언제나 우리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권력에 미친 사람들이 등장하면 매우 안정된 상태에 있던 나라에서도 극도의 혼란이 급속하게 퍼져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지난 10년의 세월이 잘 보여 주었다. 사라예보는 여러 인종들이 평화롭게 함께 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계몽된 도시들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몇 년 후 보스니아 내전이 터지자 나라 전체가 살육과 강간에 물들었고, 사라예보는 폐허가 되었다. 라이베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중 하나였으나, 몇 년 뒤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10대들이 약물에 중독된 채 결혼식 예복에 가발을 쓰고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든 쏘면서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월드체인징', 26쪽, 바다출판사)

 

"이스라엘이 가자를 침공한 진짜 이유는 다가올 총선 때문이다. 총선에는 노동당·리쿠드당·카디마당 등이 각축한다. 카디마당 대표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이 뛰지만 노동당 당수 에후드 바라크(현 국방장관)에게는 안 된다. 결국 바라크와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나후의 대결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라. 군사행동이 왕성할 때 인기도 올라간다. 바라크는 군 출신이지만 네타냐후는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결국 가자 침공은 주로 선거용이다."
- 왈리드 시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한국 겸임 대표 (중앙선데이, 2009년 1월 11일자)


빨리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폭격이 멈추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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