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질투로 가득찬 내 우울함

지하련 2010. 4. 30. 08:45

 

읽을 수도 없다. 쓰거나 생각할 수도 없다. 여기에는 클라이맥스도 없다. 안락은 있다. 그러나 커피는 생각했던 것만큼 맛있지 않았다. 그리고 내 뇌는 소멸하고 말았다. – 1933 5 30, 버지니아 울프

 

며칠 전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를 샀다. 그리고 책 표지, 위 문장이 적혀 있었다. 한국어판 출판 편집자의 의도겠지만, 마치 내가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고향 집에는 아마 내가 고등학교 때 읽던 세월이 있을 것이다. 의식의 흐름이라고들 말하지만, 의식의 흐름이 아닌 소설이 어디 있었던가. 버지니아 울프, 나이가 들수록 좋아지는 소설가들 중의 한 명이다. 그리고 니체

음악이 없다면, 삶은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 – 니체



니체와 버지니아 울프 사이 어딘가의 은하계. 내 쓸쓸한 우울함을 숨겨 두고 싶은 어떤 우주. 그녀의 우주와도 같은 가슴. 혹은 부재의 단어.

 

 

 

 

몇 주() 간의 심각한 우울증이 이제 그만 날 괴롭혔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이번은 유독 너무 심해서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늘 회사 워크샵이다. 7시에 사무실에 나와 워크샵 문서를 만들었다. 워크샵 토론 주제를 만들고 여러 공지 사항들을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출근하기 전의 대표이사실에 놔두고 나왔다. 퇴직연금을 직원의 동의를 구해 계약을 할 예정이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질투로 가득한 내 우울함은 끝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