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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의 무대가 되는 멜크 수도원은 9만여권의 장서를 가진 도서관을 가진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976년 레오폴드 1세(남부 오스트리아의 군주)는 지금의 멜크 수도원 자리에 자신의 성을 지었고 그의 후손들은 이 곳에서 지냈으며, 1089년 레오폴드 2세가 베네딕트 수도회에 성을 주었다.(*)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배경은 바로 이 시대부터 시작된다. 12세기 많은 수도사들이 멜크 수도원에서 성경을 옮겨 적으며, 도서관을 만들게 된 것이다.




현재의 멜크 수도원은 18세기 초 Jakob Prandtauer에 의해 새롭게 지어졌다. 이로 멜크 수도원은 중부 유럽의 대표적인 바로크 건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수도원 건축물의 발달은 종교개혁으로 인한 구교의 위기 의식에 기초하고 있다. 트리엔트 공의회(Council of Trient, 1545 ~ 1563) 이후 많은 수녀회, 수도회가 생겨났으며, 기존 수도회도 개혁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도는 자연스럽게 수도원 건축물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고 카톨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던 지역의 귀족들과 국왕들은 일반 민중을 중심으로 그 세력을 확장해나가던 개신교에 대응하여 수도원 건축물에 지원을 한 것이다.


멜크 수도원의 아름다움은 이러한 정치적 배경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신앙과 믿음의 상징인 수도원도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서 무관치 못했다는 점은 종교가 역사 속에서 성스러운 신앙 이전에 막강한 정치적 권력이었음을 알게 해준다.


* ‘기증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10세기 이후 세속의 군주들은 자신의 신앙심을 과시하며 일반 민중으로부터의 지지를 구하고 종교 권력으로부터의 인정을 받기 위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부와 권력을 종교에 아낌없이 기부하였다. 중세 후기의 교회 건축물들은 이러한 정치적 배경 속에서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지어진 것들이다.


참고 문헌)
프레데렉 다사스, '바로크의 꿈 - 1600 ~ 1750년 사이의 건축', 시공디스커버리
멜크 수도원 홈페이지 http://www.stiftmelk.at/englisch/index.html 
이미지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Melk_Abb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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