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이 문장 때문이었다.
"Power without love is reckless and abusive, and love without power is sentimental and anemic"
- Martin Luther King Jr.
그리고 이 책은 바로 이 문장으로부터 시작한다.
- 마틴 루터 킹,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Where Do We Go From Here?) 중에서
이 책은 일반적인 리더십 책으로 분류하기에는 다소 추상적이다. 다른 책들이 구체적인 방법론에 치중하고 있다면, 이 책은 저자의 경험, 다양한 국제 프로젝트에서의 역할, 대화, 그리고 갈등 속에서 그는 사랑없는 힘은 무모하고 폭력적이며, 힘이 없는 사랑은 감상적이고 나약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힘과 사랑의 균형이야말로 리더의 역할이라고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기대고 있는 것은 마틴 루터 킹의 연설에서 시작해 자주 칼 구스타브 융과 신학자 폴 틸리히였으며,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사랑과 힘이다.
폴 틸리히는 힘(Power)을 “강도를 높이고 외연을 확장하면서,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것의 동력”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의미에서 힘이란 목표를 달성하고 업무를 완수하고 성장하는 동력이다. 틸리히는 사랑(Love)을 “분열된 것을 통합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랑이란 실제로 분열되었거나 그렇게 보이는 것들을 다시 연결하여 하나로 만들어주는 동력이다.
- 25쪽
- 31쪽
저자는 사랑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힘의 가치도 사랑이라는 기반 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실제 조직에서는 어떻게?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방법이나 방법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지 않는 대신, 그 자신이 경험했던 여러 프로젝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저자가 책에서 인용한 내용 중에는 이런 내용도 있다.
- 206쪽
어쩌면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은 아닐까. 그런데 그것은 어떤 방법 같은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규준이 있는 사랑이 아닐까.
- 31쪽
이런 저런 생각이 무수히 스치는 밤이다. 과연 나는 사랑과 힘을 아는, 그리고 그것의 적절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가능할까. 이 책은 리더십이란 어떤 것이다라고 구체적으로 적고 있지 않다. 도리어 팀이나 조직, 회의나 협상 등에서 조정을 도맡아,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하였던 저자의 경험을 통해 사람을 움직이고 조직이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사랑과 힘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할 뿐이다. 그런데 이 말이 현재의 나에게 와닿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분 좋았던 인용구를 옮기며 글을 마친다.
- 뮤지컬 <렌트Rent> 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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