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체크! 체크리스트, 아툴 가완디

지하련 2011. 6. 10. 00:08


체크! 체크리스트
아툴 가완디(지음), 박산호(옮김),
이십이세기북스




우리는 집에서, 회사에서, 혹은 그 밖에서 장소에서 많은 일들과 마주하고 그 일들을 처리하고 해결하면서 살아간다. 때로는 성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가.

"왜 우리는 실수를 하는 것일까?"

실패는 실수들이 모여서 실패를 구성한다. 또는 가끔 사소한 실수 하나가 큰 실패를 결정짓기도 한다. 그리고 저자인 아툴 가완디는 이런 실수들에 주목하였고 그 실수들 대부분은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알면서도 그것을 챙기지 못해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실천한 결과물이 바로 '체크리스트'이다. 이 책은 왜 체크리스트가 중요한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저자 자신의 경험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실수를 알고 있으면서도 저지르게 되고, 그리고 막상 그 실수를 하게 되었을 때(반복했을 때), 얼마나 많은 후회를 하는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이 실수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주 반복되고 그만큼 금방 잊혀진다. 왜냐면 그 실수들 대부분은 사소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툴 가완디에게는 다른 문제였다. 의사인 저자는 이런 사소한 실수 때문에 병실에서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살아서 걸어나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잃는가를 경험해온 것이다.

책 서두에서 인용하는 어린 아이가 얼어서 죽음을 향해가는 것을 되살릴 수 있었던 것은 하나하나의 치료 단계가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이처럼 업무처리가 정형화되어 있고(정형화되어 있지 않다면, 먼저 정형화시키기 위한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정형화된 단계마다 체크리스트가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실수나 실패를 할 가능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결국 이 책은 성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하는 많은 기업체와 그 종사자들, 혹은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사소한 실수들을 줄임으로써 달성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체크! 체크리스트 - 10점
아툴 가완디 지음, 박산호 옮김, 김재진 감수/21세기북스(북이십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