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Thinking/조직, 리더십

기업과 스토리 - 조니 워커 광고

지하련 2011. 6. 22. 18:37

아래 광고를 보고, 나는 광고 이야기를 하려고 몇 자 적었다. 하지만 글은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어제 일이다. 오늘 사무실에 앉아 어수선하게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면서, 문득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기업의 영속성에 대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하나의 기업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는 것, 그것도 감동적인 어떤 스토리가 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특이한 경우이다. 하지만 누구나 원하는 일이다.

실은 나도 그런 기업의 일원이 되고 싶고, 그런 기업을 만들고 싶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그것은 어떤 일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끔 해주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컨설팅 회사 출신들이 사업에서 실패하게 되는 것은 어떤 일을 하느냐에 대해선 알지만,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무지하기 때문이다. 변덕스럽고 심지어 무능하게 보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놀랍고 창의적인 일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놀랍고 창의적인 사람을 변덕스럽고 무능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전자일까, 후자일까. 나이가 들수록 반성의 횟수는 줄어들지만, 한 번의 반성은 깊고 아찔하기만 하다. 왜냐면 이젠 더 이상 뒤로 갈 곳도 없다는 절박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조니 워커의 광고로, 작년 깐느 광고제에서 황금 사자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