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꿈 속의 사막

지하련 2003. 12. 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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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낮게 내려온 날, 더 낮게 헬리콥터가 대방로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어제 잠을 잘못 잔 탓일까. 목이 약간 아프다. 머리도 아프다. 거리에서 잠시 멈칫하다보니 손가락 끄트머리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시간은 소리없이 나무들의 옷을 벗겼고 내 영혼의 옷도 벗기려고 한다. 황급히 내 꿈 속으로 도망쳤지만... 몇 년간의 직장 생활 속에서, 아주 오래 전 내가 손수 지었던 꿈 속의 도시는 사라지고 꿈 속의 사랑도 사라지고 ... 황량한 사막만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시간은 계속 날 쫓아오는데.

제프 버클리의 '라일락 와인'을 듣는다. 이 친구도 꽤나 세상 험하게 살다가 간 모양이다. 이렇게 처량한 노래를 부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