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천국보다 낯선

지하련 2003. 11. 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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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한 시 반이다. 내일부터 사무실에 나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 감정이란 미묘한 것이다. 자유의 몸이라는 기쁨과 경제적 공포라는 두려움이 동시에 날 스치고 지나간다. 또 이러다가 여러 개를 놓치고는 구속과 부자유의 제자리로 돌아오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하기도 하다. 하지만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

따지고 보면, 우연과 불확실이라는 테마는 우리를 고통과 절망 속에 밀어넣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없는 믿음을 가지게 만들기도 한다.

짐 자무쉬의 '천국보다 낯선'을 다시 찾아 봐야겠다. 오늘 아침 문득 내 방에 걸려 있는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서 잠시 과거를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