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리뷰

균제(均齊) - 김수영 展, 원앤제이갤러리

지하련 2011. 10. 23. 21:48

균제(均齊) - 김수영 展
원앤제이갤러리(www.oneandj.com)
2011.9.1 - 10.2




사각의 캔버스 속, 빼곡하게 들어찬 창들을 가진 건물의 숨소리가 바로 귓가에서 들리는 듯하다. 그건 마치 동물의 피부와도 같다. 마치 거대한 식물의 이파리같다. 현대의 건물들, 정확히 말하면 모던 건축물의 외벽을 옮기는 그의 페인팅(회화)는 딱딱하고 건조하지만, 섬세하고 참을성이 있다.

실은 그의 작품 속에 건물들은 어제 밤에 토라진 애인같다. 그의 작품이 차갑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창이 닫혀 있고 벽만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건 거대한 도시에서 마주하게 되는 차가운 건물이 아니라, 우리 마음 속으로 들어온 살아있는 건물이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우리가 늘 눈으로 마주하는 존재, 그리고 그것들이 우리 마음 속에 비친 이미지들. 




그는 지금 건물의 마음을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건 미술사적인 접근이 아니라, 그저 눈에 비치는 불가해한 건조함으로 서 있는 현대식 건물에 다가가기 위한 심리적 접근이다. 결국 이 차가움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 가회동에 위치한 원앤제이갤러리는 인상깊은 페인팅 작품들을 선보이는 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이는 제 취향과도 맞아 그럴 것입니다. 전시를 지난 달에 보았으나, 이제서야 리뷰를 올리네요. 작품에 대한 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돈 받고 하는 짓이 아니라고 함부로 쓸 수도 없고, 또 돈 받고 글을 쓰기도 하니, 다소 어쩡정한 글쓰기 모드가 몇 해째 이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사진은 직접 갤러리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 주말미술여행 어플 관리가 요즘 뜸했습니다. 성실히 할 것입니다. ^^


올댓 주말미술여행 출시
미술 전시 정보/리뷰, 미술 서적 및 미술 관련 칼럼 등으로 이루어진 '올댓 주말미술여행'이라는 어플을 출시하였습니다. 이 어플은 SKT의 지원을 받아 TNM에서 제작한 콘텐츠 어플입니다. 매주 업데이트를 할 예정으로 있으며, 금요일이나 토요일, 이 어플로 주말에 가볼 만한 전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많은 이용 바라며, 주위에도 많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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