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스팸spam들

지하련 2004. 5. 14. 21:17



하루에 스팸 메일만 수십통을 받는다. 국적을 따지지 않고 들어오는 스팸 메일들. 영어. 불어. 서반아어. 외국 한 번 나가본 일이 없는 나로선 국제적인 스팸 메일들을 처음 받았을 땐 반갑기까지 했다. 흑.

 

스팸 메일 중 가장 많이 오는 것이 성인 스팸 메일이다. 회사 다닐 땐 근무 시간 중에 메일 체크 하기 위해 아웃룩 열었다가 황급히 마우스를 움직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다 성인 스팸 메일 때문이다. 모든 메일 계정에는 성인 스팸 메일이 뿌려진다고 보면 된다.

 

스팸 메일을 뿌리는 프로그램은 몇 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이메일 리스트도 몇 만원이면 구할 수 있고. 인터넷에서 이메일을 모아다 주는 프로그램도 몇 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그러니깐 몇 만원이면 스팸 메일 마케팅을 할 수 있다. 비용 대비 노출 효과면에서 스팸을 따라갈 마케팅 툴은 없다.

 

요즘에는 신용 대출 메일이 그 다음을 이룬다. 그만큼 신용 불량자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외국에서 날라오는 메일들 중에서는 돈만 내면 학사 학위, 석사 학위, 박사 학위 준다는 내용이 관심을 끈다. MBA부터 없는 학위가 없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옛날엔 이런 학위 가지고 직장 잡는 이들이 많았을 게다. 아직도 있을려나.

 

그 다음은 뭐니뭐니해도 비아그라 관련 메일이다. 하루에 한 통 이상씩 꼬박꼬박 온다. 그만큼 성 생활이 힘든 남자나 남자친구가 많다는 이야기 인가. 헐헐.

 

요샌 쇼핑몰 스팸 메일은 그나마 양반에 속한다.

 

그런데 왜 스팸메일에는 스팸SAMP이 사용된 걸까. 아래는 한겨레21 기사에서 옮긴 내용이다.

 

스팸이란 단어는 1937년 미국 미네소타주 오스틴에 본부를 둔 호멜식품의 신제품 이름 공모로 탄생했다. 지금처럼 보통명사로 쓰이게 된 것은 영국에서였다. 1970대 초 인기리에 방영됐던 코미디시리즈 <몬티 파이던의 나는 서커스>(Monty Python’s Flying Circus)에서 극중 인물들은 끊임없이 스팸을 외쳐댄다. 극중에 등장하는 식당의 모든 메뉴도 스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드라마에서 스팸은 손님의 기호와는 상관없이 끊임없이 강제 투입되는 메뉴였던 것이다. 그뒤 ‘스팸’이란 단어에는 ‘통조림에 든 다진 고기’ 외에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퍼부어지는’이라는 의미가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