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비 오는 토요일

지하련 2013. 4. 6. 18:08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 식사를 하며, 소주를 마시며, ... 토요일 출근 풍경은 이루어졌다. 어찌된 일인지, 직급이 올라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내가 떠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직접적인 불만은 아니고, 일이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대하고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 원칙을 떠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종의 압박 비슷한 것이다. 


그만큼 불만이 많은 셈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한 달에 두 세 권 이상의 책을 읽고 다양한 잡지와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습득하려고 노력하는데, 입사 지원을 하고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놀면서도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읽는 경우에는 가벼운 소설책이거나 자기계발서가 전부다. 


아찔하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문적인 능력이 아니라, 전문적인 능력을 언제 어디에서나 습득할 수 있는 태도다. 그리고 나는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데, 왜 작은 회사에 들어오려고 할까 묻는다면, 할 말은 없긴 하지만. 


몇 달째 면접을 보고 있는데, 오는 사람도 없고 마음에 드는 사람도 드물다. 


점심 식사를 하며 소주 한 잔. 나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