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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디지털 시대 새로운 마케팅의 탄생 COD 

도준웅(지음), 21세기북스 




마케팅의 핵심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고객과 소비자를 기반으로 하는 휴머니즘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이것은 디지털 시대에도, 디지털 다음 시대에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p.68)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국내 전문가에 의해 씌여진 마케팅 전문 서적이 드물다는 생각을 했다. 국내 저자를 구하기도 어렵고 그런 저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책으로 써서 공개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순전히 한국 독자들을 위한, 한국 시장에 맞는 디지털 마케팅에 대해 적고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웹서비스의 온라인 마케팅과 영업을 주력으로 해온 나로선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너무 둥리뭉실하게 알고 넘어간 건 아닌가하고 부끄러운 부분들도 있었다. 오랫동안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일을 해온 저자는 한국 기업의 담당자들, 의사결정권자들, 그리고 한국 시장이 가지는 여러 특징과 한계 속에서 디지털 마케팅이라고 불리는 것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 큰 오산이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신뢰를 잃지 않는다. 


실은 현업 마케터로서 마케팅 실행에 있어 조직의 문제(가버넌스)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느끼고 있었던 차에, 이 책의 저자는 조직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직의 문제는 부서 실무자의 선을 넘어서는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많은 기업들의 디지털 마케팅은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반복될 뿐이다. 도리어 외주 업체(에이전시)에게 그 업무를 떠넘기곤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 외주 업체의 선정을 CEO에게 맡겨버리곤. 


성과 측정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마케팅의 효율성은 종종 계량화 가능한 지표에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그 지표가 중요하지 않은 지표라면? 고객 중심적 사고를 강조하지만, 우리는 정말 고객을 알고 있기나 할 것일까? 


얼마 전부터 기업도 고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좋은 고객 - 양질의 제품에 대해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려는 생각을 가진 고객 - 과 나쁜 고객 - 양질의 제품을 덤핑으로 하려는 고객 - 사이에서 기업은 어떻게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일까. 가령 네이버는 지식iN마케팅을 만들었다. 한동안 양질의 정보가 올라오던 공간이 지금은 광고 플랫폼으로 바꿔져 버렸다. 네이버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이제 블로그에 올라온 정보를 믿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네이버는 힘들지만 좋은 고객, 좋은 생태계를 만들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기업은 고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고, 나쁜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다. 디지털 마케팅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과연 한국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스스로를 IT강국, 인터넷강국으로 칭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 아니고 독특한 시장(Unique Market)일 뿐이라고 비판하면 대대적인 비난에 휩싸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p.233) 


우리나라 디지털 산업은 상당 부분이 세계 표준과 어긋난다.검색광고 종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외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검색 엔진을 '알바 베이스(Alba-based)라고 비아냥거리기 일쑤다. (p.235) 


국내 경젱에서 월마트와 까르푸를 물리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국내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면 많은 중소 공급사들 역시 덩달아 외국 진출을 할 기회가 커질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금은 '약육강식의 생태계'가 아니라 바로 '공존의 생태계'다. (p.238)



저자의 마지막 챕터는 정말 내가 그동안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이었다. 이는 미술 시장도 마찬가지여서, 한국 작가들은 글로벌 트렌드를 쫓아가는 듯 보이는 작가들 조차도 해외 아트페어에 내놓으면 그 '지역성(Locality)'가 두드러진다. 지역성을 챙기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차원의 감수성, 예술성도 확보해야 한다. 다시 말해 한국 시장에서도 성공하고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 


마케팅 담당자라면 이 책은 읽어둘 필요가 있겠다. 시장이 변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변하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변하지 않은 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밖에 없는 듯하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까. 





디지털 시대 새로운 마케팅의 탄생 COD

도준웅저 | 21세기북스 | 2013.08.29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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