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이론

은유가 된 독자, 알베르토 망구엘

지하련 2018. 2. 25. 09:59



은유가 된 독자

알베르토 망구엘(지음), 양병찬(옮김), 행성비, 2017년 



독자란 무엇이고 독서란 무엇일까. 책과 독서에 대해서라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알베르토 망구엘은 이제 책 읽기와 여행, 은둔과 고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독서란 '텍스트를 독파하는 여행'이다. 여행을 통해 탐구된 영역은 기억의 영역에 저장되고, 그 과정에서 미지의 영역은 점차 익숙한 영역으로 편입되면서 흐릿해진다.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은 계속된다. "<시편> 전체에 적용되는 원리는 각 문단과 구절에도 적용된다. <시편> 뿐만 아니다. 그 원리는 인간의 삶 전체에 적용되며, 인생의 각 부분에도 그러하다. 인류의 역사 전체에 그러하며, 개인의 인생사에도 또한 그러하다." '독서의 경험'과 '삶의 여정에서 겪는 경험'은 거울처럼 서로 비춘다. (31쪽)


독서에 대한 많은 인용들은 나같은 이에게 끝없는 흥미와 자극을 선사하였으며 읽은 재미를 주었다. 이 얇은 책을 완독하는 데 겨우 이틀 밖에 걸리지 않았으니, 단단하고 꽤 통찰력 있는 서술들이 이어지지만, 이것이 책 읽기를 어렵게 하진 않을 것이다. 


로건 피어설 스미스(Logan Pearsall Smith)는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읽지만, 나는 읽기 위해 산다"라는 인용문은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알베르토 망구엘도 그렇지 않을까. 


망구엘은 많은 저자들과 저술들을 오가며, 독자의 의미, 은유와 상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결국은 독자의 가치에 대해서 논하는, 제대로 된 독자가 되자 정도로 결론 내릴 수 있을 텐데, 이건 내가 임의로 정해본 것이고 망구엘은 결국 책 읽기와 진정한 의미에서의 독자란 무엇인가를 말하는 셈이다. 






Alberto Manguel (1948 ~ )  





은유가 된 독자 - 10점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양병찬 옮김/행성B(행성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