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잭 웰치-끝없는 도전과 용기, 잭 웰치

지하련 2005. 1. 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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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끝없는 도전과 용기
잭 웰치 지음, 청림출판



이 글을 쓰기 전 YES24.com에 들려 그 곳에 올라온 독자 리뷰를 읽었다. 그리고 별점을 낮게 준 독자의 리뷰 몇 편을 읽었는데, 기업에 대한 이해가 낮거나 기업, 또는 자본주의에 대한 혐오를 가지고 있었다. 대학 시절, 자본주의가 어떠니, 사회가 어떠니 해대다가 졸업과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혐오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아무리 철없고 어리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순간, 그렇게 강요한 사람들은 그들이 죽을 때까지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잭 웰치의 자랑도,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칭송도, 거만하고 안하무인인 다국적 기업의 변명도 아니다. 운 좋게 거대 기업의 CEO가 된 한 인물이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경영한 한 기업과 그 속에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책이다. 그리고 책 속에서 그는 왜 자신이 성공했는지,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서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거대한 이념에 대한 것도 아니고 어떤 사상 체계나 이데올로기에 대한 것도 아니다. 그저 운좋은 한 인물이 그 운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고분분투했다는 것만 적고 있을 뿐이다.

나는 이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종종 감동까지 받았으니, 나도 꽤나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기업 경영에 관심있는 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에 이 책은 아무런 영양가 없는 책이다. 이 책은 이미 게임의 룰이 정해진 공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움직이고 실천했는가를 적고 있지, 그 게임의 룰이 어떠하며 그래서 이 점은 잘못되었고 이 점은 옳다라고 적고 있는 책은 아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