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리뷰

모던 로즈, 남서울미술관

지하련 2020. 4. 12. 17:09





모던 로즈 

2019.10.15 - 2020.03.01. 남서울미술관 


참여작가 - 고재욱, 곽이브, 금혜원, 김영글, 김익현, 이종건, 임흥순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에 갔다.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다. 따로 시간을 내어 미술관에 가는 일상이 저 멀리 떠나간 지 오래된 터라, 이런 시간마저 귀중하게 여겨진다. 


남서울분관이 '구한말 건물'이라는 건 알았지만, 벨기에 영사관이었음을 저 전시를 보고 난 다음에서야 알았다. 전시 설명들 중 일부를 옮긴다. 건물을 다시 읽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전시라, 작품에 집중하기 보다는 건물에 집중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꽤 있었고 전시는 나쁘지 않았다. 일종의 (남서울미술관 건물에 대한) 메타적인 접근이었고 이런 측면에서 전시된 작품들은 상당히 좋았다. (이 전시를 위해 별도로 제작한 작품들이었을 텐데, 이럴 경우 제작 비용이나 전시 참가 비용이 적절하게 지급되는가에 대해서도 궁금해지기도 했다.)  작가들은 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재해석하였고 이를 작품으로 남겼다. 상당히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전시였다. 특히 100년 전 서울에서 시작된 어떤 건물의 인생사를 보면서 현재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던 로즈>는 20세기 초 벨기에영사관에 있었던 장미에 대한 기사에서 연유한 제목이다. 일제강점기에 벨기에영사관이 매각되면서, 서양에서 온 이 장미들은 당시의 조선호텔 로즈 가든으로 옮겨져, 근대적 감성을 향유하는 상징이 되었었다. 오늘날 장미는 동양의 월계화가 유럽으로 전해져, 올드 장미와 만나서 만들어 진 모던 로즈에서 시작되었다. 모던 로즈는 이후 다시 동양에 유입되면서 현재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꽃이 되었다. 본 전시는 잘 아는 꽃이지만 잘 몰랐던 장미 이야기처럼, 남서울미술관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근현대의 복합적인 시간과 만나는 지금의 이야기를 다시 소환한다. 

- 전시 소개 글 중에서 




1905년에 준공된 벨기에 영사관은 1918년 폐쇄된 이후 요코하마생명보험(1919)과 기생조합인 '본권번'을 거쳐 1944년 일본 해군무관부 건물로 사용 중 해방되었다. 해방 후 구 벨기에영사관은 해군군악학교, 공군본부, 해군 헌병감실을 거쳐 1968년 구 한국상업은행의 방계기업인 대창흥업에 불하되었으나,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방치되었다가 1977년 사적 제254호로 지정되었다. 


1977년 5월 12일 국가사적으로 지정 직전에 이전이 결정되었으며, 구 벨기에 영사관터를 포함하는 일대가 재개발 사업지구로 지정되었다. 1979년 현 남현동 1059-13으로 이전이 확정되었고, 삼성 건축의 장기인과 장순용에 의해 실측설계와 이축을 위한 설계가 이루어진 후, 벽돌과 석재 그리고 나무 하나하나가 모두 해체되었다. 


회현동에서 남현동으로 옮겨진 구 벨기에 영사관은 실측된 설계도면에 따라 복원되었다. 원모습대로의 이축 복원이 원칙이나, 활용도를 고려하여 2층 일부실이 통폐합되었다. 


1980년 3월 19일 이전복원공사가 (주)신성에 의해 시작되어 1982년 8월 31일에 준공되었고, 1982년 3월 24일에는 구 벨기에영사관에 대한 보호구역이 지정되었으나, 남서울미술관으로 태어나기까지 20여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제 구 벨기에영사관은 자신의 온전한 모습으로 역사를 증언하고, 오늘의 삶과 소통하는 남서울미술관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한다. 

- 전시 소개 글 중에서 






전시 소개 URL 

https://sema.seoul.go.kr/ex/exDetail?exNo=316709&glolangType=KOR 




소개 동영상 (재미있으니, 한 번 보면 좋을 것이다) 

http://www.k-heritage.tv/brd/board/378/L/CATEGORY/681/menu/1387?brdType=R&bbIdx=13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