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용기가 필요한, 어떤 시절

지하련 2020. 8. 25. 01:44



고민 많고 걱정 많은 여름을 보낸다. 4월 휴대폰 통화시간이 150분 남짓이었는데, 5월 300분을 넘어서더니, 6월과 7월은 모두 500분을 넘겼다. 자칫하면 600분을 넘길 태세였다. 스트레스 때문에 악몽을 꾸고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대체로 나는 할 수 있다고 믿고 부딪히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대체로 해낸다. 처음 하는 일일 경우 시행착오도 있지만, 아직도 배우면서 해내곤 한다. 하지만 할 수 없다고, 하지 못할 것같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그들 앞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은 바뀌고 새로운 경쟁력을 개인과 조직에게 요구한다. 특히 디지털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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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맘그렌의 <<시그널Signals>>을 다 읽었다. 평일 새벽까지 책을 읽기는 오랜만이다. 그만큼 흥미진진하다고 할까. 조만간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지만, 강력하게 추천한다. 결론이 정말 마음에 든다. 어쩌면 그것밖에 결론낼 것이 없겠지만.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은 대개 능력이나 아이디어의 뛰어남으로 갈리지 않는다. 그보다는 아이디어를 시험해보고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느냐로 갈린다."

- 앙드레 말로 


나도 잠시 용기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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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서울시 따릉이를 이용하곤 한다. 로드바이크를 하나 장만해 다니고 싶지만, 그러기엔 아직 여유롭지 못하다. 토요일 오전에 집 앞에서 따릉이를 대여해 끌고 나갔다. 자전거를 타고 몇 분이면 한강에 갈 수 있다는 건 참 좋다. 그리고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탔다, 지난 토요일. 소나기에 잠시 잠들어있던 대지가 특유의 흙냄새를 풍겼다. 초록은 더욱 진해졌고 나는 옛날 분위기에 휩싸였다. 내가 자랐던 마을 풍경을 새삼 떠올렸다. 아주 짧게 위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