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지하련 2022. 3. 19. 05:15

 

이탄의 도구들 Tools of Titans

팀 페리스(지음), 박선영, 정지현(옮김), 토네이도

 

나이가 든다고 해서 지혜로워지지도 않고 많이 알게 되지도 않고 도리어 체력이 약해지고 건강이 안 좋아지며 나이 든 위세만 챙기려 하면서도 눈치만 보게 된다. 나이 드신 부모님, 아내의 눈치나 아이의 눈치, 직장 동료나 부하직원의 눈치, 고객들의 눈치를 본다. 나이에 대한 오래된 비유는 지금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일찍 읽었다면 내 삶이, 내 일상이 조금 달라졌을까 생각했지만, 아마 달라지지 않았을 게다.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무렵 피터 드러커의 책을 읽었지만, 재미없었고 감동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마흔을 넘기고 읽었더니, 구구절절 나에게 필요한 문구들로 채워져 있었다. 조금 늦게 조직 생활이나 책임감, 리더십 같은 것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을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로 치부하기엔 저자가 만나고 인터뷰한 이들의 면면이 너무 대단하고 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보통 사람이라면 말할 수 없는 종류의, 통찰력 가득한 말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을 천천히 꼼꼼히 읽게 되고 밑줄이 늘어났다.

 

아마 충분히 가치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또한 정체된 일상을 바꿀 수 있는 사소한 아이디어 한 두 개 이상을 얻어가게 될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셈이니. 책은 아침을 제대로 시작하라는 내용에서 시작해 운동법으로 끝난다. 명상(마음챙김) 이야기도 나오고 리더십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뭐랄까. 창조적인 삶을 위한 가르침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할까.

 

이런 책을 읽으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보게 된다. 참 나쁜 면도 많지만, 반대로 좋은 면도 많다는 것. 그리고 좋은 면만 보자면, 한국 사회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팀 페리스를 만나 인터뷰를 해주고 자신이 경험한 바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타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들이 있는 나라다(다른 국적의 사람들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이런 책이 가능할까. 

 

상당히 좋은 책이니, 읽기를 적극적으로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