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규모가 커지고 인원이 늘어나면 좋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성장하면 성장통이 있듯 회사가 커지니, 덩달아 문제와 갈등도 함께 늘어났다. 최근에 읽은 어느 책에선 인원 수가 30명, 60명, 90명 늘어날 때마다 회사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었다. 그 구절을 읽으며 나 또한 그렇게 변해야 함을 깨닫고 있었다.
리더의 말투, 행동 하나하나가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조심해야 된다. 하지만 리더도 인간인지라 실수하기 마련이니 매사에 신경 쓴다고 해서 완벽할 순 없다. 이런 이유로 조직의 비전이나 미션이 중요하며, 또한 리더십이 관리자의 그것과 다르다고 말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배경을 가진다.
리더는 언제나 부정적인 표현 대신 긍정적인 표현으로, 방어적인 태도보다는 도전적인 태도를, 배려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가져야 된다고 믿는다. 이런 이유로 최근의 리더십 연구에서는 품성, 인성을 강조한다. 결국 사람의 됨됨이를 보게 된다.
그러나 하나하나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멤버들이 있다. 아무리 좋고 선한 영향력을 리더가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그만큼의 성과는 가지는 것은 별개다. 실은 서로에게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이런 멤버들을 볼 때 상당히 힘들다. 스스로 좋은 영향을 서로에게 끼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조직의 성장 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장도 도모할 수 있지만, 이와 무관한 이를 볼 땐 상당히 고통스럽다.
결국 회사도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곳인지라, 다양한 이들이 모이기 마련이지만, 공통의 목표가 있고 주어진 책임이 있으며 그만큼의 성과를 내어야 하는 목적 지향적, 성과 달성의 공동체이다.
늘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마치 롤러코스트같다. 어떤 때는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떤 때는 왜 이러고 있는 것일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주 부족함을 느끼고, 그럴 수록 더 공부하게 된다.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고 체력도 그 한계를 드러내긴 하지만.
나이가 든다고 다 철이 드는 것도 아니고 지혜나 통찰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그냥 두리뭉실해지고 부족함만 느끼고 후회만 하게 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앞서는 건 아닐까. 딱히 죽음에 대한 공포는 없으나, 제대로 나이가 들고 있는가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은 어쩔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