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예술사

헬레니즘 모자이크화, 터키 제우그마 Zeugma

지하련 2022. 11. 10. 00:47

 

가끔 고대의 예술 작품을 보면 놀라게 된다. 위 작품은 비교적 최근에 발굴된 유리 모자이크화로 기원전 2세기 경 지금의 터키 내륙에 위치한 제우그마(Zeugma)라는 곳에서 발굴되었다. 이 도시는 알렉산더 대왕의 장군 중 한 명이었던 셀레우쿠스 1세 니카토르(Seleucus I Nicator)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Seleukia-on-the-Euphrates으로 알려진 도시이기도 하다. 기원전 64년 로마제국에 의해 현재의 제우그마라고 불리게 된다. 

 

유프라테스 강 인근에 위치해 있는 이 도시는 현재 바레인댐의 건설로 일부 강물 속에 잠겨 있으며, 고대 그리스 로마 유적들이 유실될 것으로 우려해 최근 집중적으로 발굴되기도 했다. 제우그마 모자이크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모자이크 박물관이기도 하며 한 해 평균 3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헬레니즘의 장점은 풍부한 감정의 전달, 표현, 역동성 등이지만, 반대로 이것의 과잉은 단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슬아슬하게 고전주의에서 비켜서 있다. 자주 근대 바로크 예술과 비교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위 작품은 9명의 뮤즈(Muse)를 표현한 것으로 가운데 있는 뮤즈 칼리오페이다. 

 

제우그마의 집시 소녀

 

아마 제우그마 모자이크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위 작품이 될 것이다. 이 지역의 모자이크 작품들은 너무 유명해서 많은 수의 작품들이 해외로 밀반출되었다. 그 유려함과 풍부함은 기원전 작품으로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이러니 너도 나도 갖고 싶어했을 테니. 이 작품 뿐만 아니라 미국에 있던 제우그마에서 발굴된 여러 모자이크 작품들이 터키로 돌아갔을 때, 세계적인 뉴스가 되기도 했다. 

 

에로스와 프시케

 

* 위 작품들과 관련된 읽을거리 - https://lareviewofbooks.org/article/whose-eyes-are-the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