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Thinking/전략경영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에 대하여

지하련 2023. 7. 24. 14:39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에 대해선 누구나 한두번 이상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어떻게(뭘로) 돈 벌어?"라든가 "무슨 사업해?"라고 물어볼 땐 바로 비즈니스 모델을 묻는 것이다. 그래서 Business Model를 다른 단어로 옮기자면 Profit Model(수익모델)로 옮겨도 된다. 다만 이 단어는 좀더 재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Business Model이 가지는 애매모호함, 두리뭉실함이 거의 없는 대신, 실제적인 재무 정보를 기반해야 하며, 숫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터넷 초창기에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른 Business Model라는 단어는 Business Model Canvas로 다시 한 번 유행을 탔으며, 이 방법론은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사업을 검토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Business Model Canvas (출처: 위키피디아)

 

이 방법론은 한 눈에 비즈니스 모델을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대내외 사업환경 변화나 인적 요소의 변화 등 다양한 변수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도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주었다. 

 

최근 회사 일로 다시 블록체인(Blockchain)을 살펴보다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정리된 리포트를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은 일종의 인프라 기술이며, 그래서 기업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하기보다는 B2B나 G2B에 어울리는 기술이라 생각하는데, 다들 비트코인에만 관심을 가지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가지기도 한다. 실은 블록체인을 기반한 가상화폐도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다. 실제 전자화폐(Digital Currency)는 모든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꿈꾸는 화폐다. 이게 도입되는 순간, 지하 경제는 사라지고 화폐의 모든 흐름을 볼 수 있어 세금 징수 문제도 한번에 해결된다. 현재 실물화폐 기반이 가지고 있는, 해결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제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이를 빨리 도입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가상화폐같은 비즈니스도 민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 단위에서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향해야 하는 시장은 우리가 익히 접하는 소비자 시장이 아니라 좀 더 B2B스러운 인프라 시장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들 B2C에 집중하는 듯해 좀 안타까웠다. 최근 10년 간 많은 스타트업들이 실제로는 없는 시장을 목표로 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42%에 달했다.  

 

출처: https://firstsiteguide.com/startup-stats/

 

아직 블록체인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된 비즈니스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블록체인 인프라의 제대로 된 장점이 발휘되려면 사회 근간의 디지털화가 더 진행되어야 되지 않을까. 얼마 전에 읽은 리포트에서는 블록체인과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면서 초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정의를 다시 정리하는 부분이 있어 아래에 옮기고 기록해둔다. 이러한 검토는 주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인터넷 비즈니스 초창기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하여 여러 논문을 낸 폴 티머스(Paul Timmers)는 '비즈니스 모델이란 상품, 서비스, 정보의 흐름 등을 엮어내는 사고의 틀이며, 이러한 사고의 틀에는 사업을 영위하는 광범위한 이해당사자들의 역할과 잠재적 이익 가능성, 매출의 원천 등이 담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비즈니스모델도 실제 사용자(소비자)를 바라볼 때 제대로 된 시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서비스 디자인(Service Design)이나 UX(사용자 경험)의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다시 보려는 움직임이 있기도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아직 전문적인 부분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제대로 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말이다. 

 

 

위 모델은 최근의 여러 연구 성과들을 모아놓은 도표다. 협력자라는 단어도 상당히 흥미롭다. 마이클 포터 식의 '경쟁 요소'가 보이지 않는 것이 다소 새롭기도 하다. 

 

 

위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렇게 정의될 수도 있다는 수준에서 참조할 수 있다. 왜냐면 대부분 사업은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위 표에서 이야기되는 비즈니스 모델 여러 개를 섞어 자신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도 있을 수 있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M. Christensen)의 <<The Innovator's Prescription>>(국내 번역서: 파괴적 의료 혁신)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 크리스텐슨(1952~2020)은 경영 전략 부분에 있어서 세계적인 학자였다. 몇 권의 책을 읽었으나, 다소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이 많다. 실제 기업에 있다 보다면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작고 실천적인 지침이 더 도움이 되다 보니, 한동안 크리스텐슨의 책을 읽다가 최근에는 거의 읽지 않는다. 경영 전략 책들을 멀리 한 지 오래 되었다고 할까. 다시 읽어봐야겠다. 크리스텐슨이 마지막으로 쓴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찬사를 여기저기 읽었으나, 이 책도 안 읽었구나.)

 

 

2011년도임을 기억하자. 지금은 훨씬 더 많아졌을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다. 아래 도표도 참고하자. 

 

이런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해서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참고용이자 검토용이다. 이런 것들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시간이나 노력이 조금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어떤 틀에 갇혀 평면적인 사고만을 반복할 수도 있다. 그러니 너무 얽매이지 말자.  

 

위에서 인용된 도표들은 헥슬란트 리서치에서 나온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 - 사업별 적용 현황>>(2019)를 참고했다. 이 리포트도 벌써 4년이 되었구나. 그러고 보니,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나온 지도 오래되었다. 세상이 너무 빨리 가서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조차 없다. 아니면 그 정도로 나이가 든 것일까. 좀더 분발해야 되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