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집 밖으로 나갔다가 땀에 젖어 들어왔다. 화장실 청소를 하고 난 다음이었다. 던킨도너츠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왔다. 드립 커피를 내려 먹을까 하다가, 그냥 샀는데, 탄내가 훅 올라왔다. 불쾌한 느낌까진 아니지만, 원두 특유의 향을 해치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 이런 커피를 마실 때마다 부주의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개시하기 전에 마셔보면 알 수 있으니, 원두를 다시 섞는다거나 반품하거나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내가 민감한 건가.
기후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이슈다. 위기다. 하지만 지금 세계는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하긴 한국은 독재화 진행 국가로 이름을 올린 채, 뭐, 그리 잘났다고 이러고 있는 건지 알 턱 없구나. 한 정부의 여러 잘못들은 십년이나 이십년후에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아마 십년 후 쯤 알게 되겠지만, 사람들은 지금 정권을 욕하지 않고 그 때 정권을 잡은 이들을 욕할 것이다. 웃긴 짓이다. 딱 그 정도의 국민들이다.
강릉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안반데기에 갔다.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 도착한 곳. 더위는 그 곳까지 집어삼키고 있었다. 이젠 고랭지 채소도 보기 어려워질 것같다는 기사를 보니, 씁쓸하다. 사람들은, 이 나라 사람들이나 저 나라 사람들이나 자기 목 앞에 칼이 들어와야만 죽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건 매 한가지인 듯싶다. 그 전까진 진실을 말하는 용기있는 이들을 무시하면서 서로 잘났다고 싸운다. 한국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여름 휴가 시즌인 8월 초에 강릉을 갔는데, 아, 역시 숙박비가 만만치 않더라. 다음에는 피해서 가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