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

지하련 2006. 3. 28. 21:34


술에 잔뜩 취해 필름이 끊어진 나이많은 국회의원과 그 옆에 앉은 젊은 여기자. 그리고 그 안의 다른 많은 사람들. 다들 술에 취해 노느라 정신없는 이들. 그러다가 이 여기자 소리를 지르며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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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궁금한 건 최연희 의원이 성추행했는가, 하지 않았는가가 아니다.
필름이 끊어진 상태에서 노래방 문화에 익숙한 나이가 지긋한 한국 남자가
바로 옆자리에 젊은 여자가 앉아 있으면 누구라고 생각하겠는가?
결론은 '이런 문화를 없애자'이거나 '필름이 끊어질 정도로 술을 마시면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결론은 '국회의원 자격을 박탈하자'로 모아지고 있다.

아무도 '노래방 문화'에 대해 지적하거나
'필름이 끊어질 정도로 술 마시는 문화'에 대해서 지적하지 않는다.

더구나 왜 *당 주요 관계자들과 *일보사 주요 인물들이 같이 회합을 가졌는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
너무나 당연한 회합이라서 그런 걸까?

감시와 비판을 담당해야할 언론사 관계자와 기자들이 우르러 몰려가
정치인들과 술을 마시고 노래방까지 가서 놀았다는 게 나로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구나 지인들끼리 모인 자리도 아닌.

이를 집중적으로 따져묻는 언론사를 본 적 없고 이를 따지는 국회의원도 없다.
너무 당연한 일인가? 거참 나로선 이해가 선뜻 가지 않는데.  

이 나라, 정말 우스운 나라다.

나이가 들고 머리가 굵어질 수록
열정, 희망, 미래는 사라지고 슬픔, 절망, 두려움, 쓸쓸함만 쌓이는 듯 하다.
그럴수록 길거리에서 악착같이 살아가는 아저씨나 아줌마들의 주름살만 눈에 보인다.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들만 시선에 잡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