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예술가

트레이시 에민 Tracey Emin : "There's something wrong?"

지하련 2003. 12. 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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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Portrait as a Small Bird, 2002

Appliqued blanket
ⓒ Tracey Emin.

Photo: Stephen White. Courtesy Jay Joplin/White Cube, London


그녀는 13살 때 강간을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걸까. 그녀는 기억 사이에서 왔다갔다 한다. 그녀의 첫 솔로 전시 제목도 "A Wall of Memorabillia"였다. 그러고 보면 예술가는 자신의 상처 속에서 헤매다 사라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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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one I Have Ever Slept With, 1963-95.

Appliqued tent, mattress and light. 122 x 245 x 215 cm.
ⓒ Tracey Emin.

Photo: Stephen White. Courtesy Jay Joplin/White Cube, London.


1963년부터 1995년까지 그녀와 함께 잠을 잤던 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설치 작품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텐트일까. 폭풍우라도 불면 날아가버릴 텐데. 그러고 보면 그런 의미일 수도 있겠다. 거친 세상 속에서 텐트 같은 공간 속에서의 하룻밤이라. 그만큼 스릴 있겠지만, 그만큼 아슬아슬하고 그만큼 쉽게 사라져버릴 그런 종류의 기억. 하지만 때때로 무척 슬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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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s Wrong

Appliqued blanket, 200 x 154 cm. ⓒ Tracey Emin.
Photo: Stephen White. Courtesy Jay Joplin/White Cube, London


뭔가 잘못된 세상이다. 그녀는 무언가를 토해내고 있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내가 그녀의 작품들을 보면서 슬픔을 떠올리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그녀의 과격하고 직접적인 화법은 많은 이들의 논쟁거리가 되고 있지만, 난 그녀의 작품들이 마음에 든다. 난 그녀의 작업들을 보면서 그녀가 자신의 상처, 자신의 과거, 자신의 기억에서 한 발의 물러섬도 없이 곧장 달려가고 있음을, 그래서 그녀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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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d Work, 1998.
Mattress, linen, pillows, rope, various memorbilia 79x211x234 cm.
ⓒ Tracey Emin.

Photo: Stephen White. Courtesy Jay Joplin/White Cube,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