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너바나

지하련 2003. 1. 26. 08:04

Alternative Rock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 원래 펄 잼은 꽤나 좋아했지만, ... 그러고 보면 사람은 자기가 보낸 20대를 계속 되새기면서 늙어가나보다. 음악도 그런 것같고 책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 ... 컴퓨터를 켜놓고 벅스뮤직에 들어가 너바나의 여러 앨범을 들었다. 그들의 앨범이 나왔을 때 그들의 음악을 자주 듣지 않았는데.

오후 두 시다. 오늘은 뭘 하지. 요즘 내가 하는 일은 잠자기 뿐이다. 지난 금요일부터 해서 하루에 12시간 이상 잠만 잤다. 잠은 잘수록 계속 잠이 온다. 이러다가 '잠자는 김용섭'이 되는 건 아닐까. '시끄러운 도시 속 잠자는 김용섭'이라는 동화가 만들어지는 건 아닐까. 동화? 아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잡화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또 잠을 자야겠다. 꿈 속에서 좋은 일이 있을 지도 모르니 말이다.

별 내용없는 이 글을 읽은 이들에게 선물 하나. 20구경 엽총으로 머리를 날려버린 커트의 말들. http://gowing.hihome.com/page-37.html 에서 인용함)

Kurt's words

1.펑크록은 머리를 물들이거나 귀걸이 따위를 하는 치장이 결코 아니다. 펑크란 스스로의 노래,연주,프로듀서까지 도맡 아 해낼때,그 의미가 부여된다. 그렇게 되기 위한 자신만의 열정,바로 그것이 펑크의 정신 인것이다..

2.우린 인기나 명성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물론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한다면 기쁘지만 인기순위에 오르거나 하는 건 신경쓰지 않는다.

3.만약 우리가 성공을하나의 목표로두고 분투해서 손에 넣었다면, 글쎄 지금쯤 심한 자만에 빠져있을것이다.

4.우린 순수한 음악을 추구한다. 또 자유를 추구한다. 특정한 장르나 사운드에 얽매이지 않는,바로 음악에 있어서의 자유다.

5.음악을 하는 목적이 출세만은 아니지 않는가? 우리들이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누군가의 집에서 합주를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6.좋은 곡이란 우선 내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어야 한다. 굳이 맬로디가 좋지않아도 상관없다. 맬로디가 빠져도 활력과 느낌이 살아있으면 되는 것이다.

7.내가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굳이 다른사람에게 밝히고 싶진 않다.
만약 모두가 내 음악 을 통해 내가 어떤 인간인지 이해하는 것처럼 말한다면 그건 참 유감스러운 일이다.

8.나는 목수나 자동차 정비원,그리고 빌딩의 관리인들보다 훌륭하지도 위대하지도 않다.

9.우린 공연을 통해 사람들앞에서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꿈을 실현시켜 보이는 것이다.

10.음악이 가장 중요하다. 가사는 그다음이다.

11.성공? 성공에 딸려오는 부분들은 분명 나를 괴롭히고있다. 정말이지 죽는게 낫다고 생각을 할 정도이다.

12.모두들 고맙다. 너무 불안정하고 침울한 나자신에게 열정이란 더이상 없는지 모르겠다. 기억해주길 바란다. 천천히 사라져버리기보다는 일순간에 타버리는것이 낫다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