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좌표를 찾아 떠도는 향유고래

지하련 2008. 2. 15. 11:01


아무런 좌표 없이 떠도는 편이 더 낫았을 텐데, 나는 뭔가 좌표를 찾고 싶어 했다. 하지만 끝내 좌표를 찾지 못했다. 결국 찾지 못한 좌표 탓만 하는 나를 만나게 되었다. 끔찍한 기분이 들었다. 너무 끔찍해서 견딜 수 없었다.

좌표를 찾아 떠도는 향유고래.

한때 찬란하게 민감했던 내 청춘의 감각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지금의 나는 사라져가는 그 감각을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만 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