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예술

명화경제토그, 이명옥/정갑영

지하련 2008. 3. 19. 15:30
이명옥과 정갑영의 명화 경제 토크 - 6점
이명옥.정갑영 지음/시공사


명화 경제 토크
이명옥, 정갑영(지음), 시공사


오프라인 서점에 가지 않고 온라인에서만 책을 보고 고를 때, 이런 류의 책을 사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기대를 하고 이 책을 구입한 독자에게는 큰 실망을 안겨주었을 이 책은 하나의 상품일 뿐, 우리에게 독서의 기쁨을 안겨주지 못한다.

나는 이 책을 1시간 만에 다 읽고 말았다. 하긴 나같은 독자를 대상으로 이 책을 기획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을 구입한 나의 실수다. 이 책을 읽고 몇몇 흥미로운 사실에 대해서 알게 되긴 했지만, 책 가격에 상응하는 사실은 아니다.

솔직히 이런 책을 기획할 수 있는 편집자가 부럽기도 하다. 나로선 이런 생각이 도통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나는 너무 심각하고 엄숙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적절한 상업주의적 마인드가 내 정신 건강에, 그리고 경제적 상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지만, 서양 미술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두껍더라도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가, 경제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경제학 콘서트'같은 책이 낫다. 이 책을 아무리 읽어도, 미술에 대해서, 경제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몇몇 사실들을 안다고 해서 아는 게 아니다.